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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종신형 살인범 66일 단식…이유가 “교도소 바꿔달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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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12월2일 디미트리스 코우포디나스가 변호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005년 12월2일 디미트리스 코우포디나스가 변호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리스에서 살인 등 혐의로 기소돼 종신형을 선고받은 죄수가 “교도소를 바꿔 달라”는 이유로 66일간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및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그리스 중부 도모코스 교도소에 수감된 디미트리스 코우포디나스(63)는 지난 1월8일부터 단식을 벌여왔다. 교도소를 옮겨 달라는 이유에서다.

극좌 테러조직의 핵심 구성원으로 활동한 그는 미국 등 외국 외교관 11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2003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리스 아테네 소재 교도소에서 수년 동안 독방에 수감됐던 그는 지난해 12월 도모코스 교도소로 옮겨지면서 여러 명이 한 방을 사용하게 됐다.

그가 단식 투쟁을 벌인 이유는 평화롭게 라디오를 듣거나 책을 읽기 위해 조용한 곳으로 옮겨 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코우포디나스는 신부전증이 발발해 응급치료를 받았고, 66일간의 단식을 중단했다.

그리스 정부는 코우포디나스의 이감 요구를 거부한 상태다. 오는 4월2일 법원에서 이에 대한 최종 판결이 내려질 예정이다.

한편 죄수 인권옹호 단체 등은 코우포디나스의 이감을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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