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강하제, 치매 지연시켜

중앙일보

입력

스타틴계열의 콜레스테롤 강하제가 알츠하이머병 의 진행속도를 크게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애리조나 주에 있는 신경퇴행질환연구소 로버츠실험실 수석연구원 래리 스파크스 박사는 9일 이곳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심장학회(AHA)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경증(輕症) 내지 중증(中症)의 알츠하이머병 환자 46명에게 스타틴계열의 콜레스테롤 강하제 중 하나인 리피토(화이자 제약회사)를 투여한 결과 이같은 효과가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스파크스 박사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콜린에스테라제가 투여되고 있는 이들 중 25명에게는 리피토 80mg, 나머지에게는 위약을 추가로 복용하게 하고 1년간 지켜본 결과 리피토 그룹은 53%, 비교그룹은 28%가 증세가 안정되거나 호전되었다고 밝혔다.

스파크스 박사는 3개월 단위로 이들의 인식기능, 전체적인 정신기능 그리고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우울증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결과는 첫 3개월 동안은 두 그룹 모두 비슷했다. 6개월이 되자 리피토 그 은 증세가 안정되거나 호전되기 시작했다.

임상시험 시작 때 두 그룹은 인식기능은 평균 20포인트로 비슷했다. 1년 후 리피토 그룹은 20포인트 그대로이고 비교그룹은 24포인트로 악화됐다. 우울증 검사에서도 처음에는 두 그룹이 평균 6포인트로 비슷했으나 1년 후 리피토 그룹은 4포인트로 호전되고 비교그룹은 8포인트로 더 나빠졌다.

일상생활 수행능력은 처음에는 두 그룹 모두 평균 7.5점이었으나 1년 후 리피토 그룹은 9포인트로 약간 저하된 반면 비교그룹은 16포인트로 크게 나빠졌다.

리피토 그룹은 악성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단백(LDL)과 총콜레스테롤의 혈중수치도 50%와 40%이상 각각 떨어졌다.

스파크슬 박사는 그러나 이 결과만 가지고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에게 스타틴계열의 콜레스테롤강하제의 투여를 권고하기엔 너무 이르다면서 보다 규모가 큰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올리언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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