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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중 MB "평생 정직하게 살았다" 편지 보낸 학생에 답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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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부구치소 수감 도중 기저질환 치료를 위해 50여일 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퇴원, 안양교도소로 가는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동부구치소 수감 도중 기저질환 치료를 위해 50여일 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퇴원, 안양교도소로 가는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수감 중인 자신에게 편지를 보낸 한 학생에게 답장을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이 편지는 이 전 대통령에게 답장을 받은 네티즌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며 화제가 됐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국내야구갤러리에는 ‘이명박 대통령께 받은 편지 왔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글 작성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서 편지가 왔다며 사진 두 장을 공개했다. 손글씨로 쓰인 편지는 ‘OOO 학생 앞”이라는 문구로 시작했다.

지난달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해 안양교도소로 이송된 이 전 대통령은 답장에 “뜻밖에 편지를 받고 반가웠다”면서 “더욱이 옛날 사진을 갖고 있는데 받아보고 놀랐다”고 했다.

이어 “격려의 글을 받고 고마웠다”라며 “나 자신 부족한 점이 많지만, 평생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또 “하나님께 기도하며 지내고 있다”라며 “언젠가 밝게 웃으며 만날 수 있기 바란다. 학생 앞날과 집안에 행복이 가득하길 바란다”라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편지 하단에는 ‘2021. 3. 10’이라는 날짜와 ‘이명박’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또한 봉투에도 안양우체국이라는 발신인 주소도 적혔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 변호인은 15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지난주 접견 갔을 때 (이 전) 대통령께서 그런 편지가 와서 답장 하나 써주셨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 전 대통령은) 편지가 오면 답장을 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다스 자금 횡령과 삼성 뇌물 등 혐의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8000만원이 확정된 뒤 기결수로 수감 중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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