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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청년 울린 가짜 인도 미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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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웹 채팅(chatting) 때는 인도 미녀를 조심하세요."

인도 델리 경찰이 인터넷상에서 미스월드 출신의 인도 국민배우 아이슈와라 라이(사진)의 얼굴사진을 도용해 서방남자를 유혹한 사기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영국 BBC방송이 9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최근 케네스 콜리란 미국 청년은 인터넷 채팅을 하다가 아니타 초우드란 스물 여덟살의 인도 여성에게 푹 빠졌다. e-메일로 온 사진 속의 초우드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는 그녀를 직접 만나고 싶어 '여행경비가 없다'는 그녀에게 선뜻 1천4백달러(약 1백60만원)의 미국 방문 항공료까지 부쳐줬다. 그러나 그후 여성으로부터 소식이 끊겼다. 기다리다 못한 콜리는 인도 수도 델리 경찰청에 그녀의 사진과 이름을 보내 수배를 요청했다.

델리 경찰은 사진 속 인물이 다름 아닌 인도 '볼리우드'(인도 영화의 중심지인 봄베이와 할리우드의 합성어)의 유명 여배우 라이인 것을 보고는 단번에 사기사건이라는 걸 알아챘다. 콜리는 인도 경찰의 통보를 받고도 "내가 보낸 돈 때문에 그녀에게 나쁜 일이 생긴 것은 아닌가 의심했다"며 쉽게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는 "델리의 한 초등학교에서 영어선생님으로 일한다"는 그녀의 설명을 끝까지 믿었다는 것이다. BBC방송은 "순진한 미국인이 볼리우드에 대한 무지 때문에 가슴에 상처만 입었다"고 지적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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