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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간질 아토피 피부염 비상!

중앙일보

입력

●아토피성 피부염이란?

아토피성 피부염은 아토피(Atopy: 어원은 이상한, 부적절하다는 의미)라고 부르는 특별한 알레르기 체질이 유전되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유아 또는 소아시기에 주로 발생하는 아토피성 피부염은 쉽게 완치되지 않아서 고통을 받는 어린이는 물론 이를 지켜봐야만 하는 부모에게도 무척 곤혹스러운 질병입니다.

● 대표적인 증세들

흔히 태열이라 하여 생후 2~3개월부터 나타나는 아토피성 피부염은 선천적으로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며 쉽게 가려워해서 자꾸 긁다보면 상처가 생기는 등 보기만 해도 안스러운 질병입니다.

또한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인한 가려움으로 고생하다 보면 스트레스 때문에 성격도 신경질적으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발생 시기별 특징은?

1) 유아형 : 주로 생후 2~4개월에 나타나는 유아형 아토피성 피부염은 전체 유아의 1~3%에서 나타나며 대표적인 증상은 얼굴과 머리 등에 붉은 반점으로 시작되어 물집, 딱지 등이 생겨 전신으로 퍼지기도 합니다. 다행히 대부분의 유아형은 2세 경부터 피부증상이 없어집니다.

2) 소아형 : 부모와 아이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소아형은 4세에서 10세 소아에서 발생하며 주 증상은 피부가 건조해지며 가려움증이 심해지며 계속 긁다보면 피부가 가죽처럼 두꺼워지기도 합니다.

또한 이 때 증상이 심해지면 피부가 갈라지고 2차 세균감염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주로 발생하는 부위는 얼굴, 목, 팔꿈치안쪽, 무릎 뒤쪽입니다. 이렇게 고생하다가 대개는 사춘기가 지나면서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성인형 :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 중 일부(5~10%)는 성인이 되어서도 아토피성 피부염이 지속되거나 새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 아토피성 피부염의 원인

현재까지는 유전에 의한 선천적인 알레르기에 의해 발생한다는 설, 면역성분 중 일부 물질이 증가하여 면역체계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면역학설, 피부에 존재하는 일부 수용체의 결핍에 의한다는 설, 환경요인설 등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70%에서 가까운 가족중에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체질을 가진 가족이 발견되는 것으로 미루어 상당부분 유전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 치료 및 예방법

1) 치료법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것처럼 단 한번 또는 일정 기간의 치료를 통해 완치하는 방법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그러나 실망하지 마십시오. 완치는 할 수 없지만 적절한 약물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약물치료는 일반적으로 바르는 약이나 먹는 약을 처방하는데 아토피성 피부염이 다양한 증상을 보이듯 치료약제도 증상에 따라 여러 가지 약제를 사용하게 됩니다.

또한 이와 같은 약물치료와 더불어 유발인자를 줄여주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통합적인 치료를 할 경우 상태를 많이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완치된 것으로 알고 치료를 소홀히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아토피성 피부염은 완치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증상완화 후에도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더욱 중요합니다.

좋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처음보다 훨씬 약하게 약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약물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마치 당뇨환자가 당뇨병을 관리하듯이 느긋한 마음으로 치료를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예방법 : 아포피성 피부염은 약물치료 외에도 생활습관이나 환경 개선을 통한 예방이 아주 중요합니다.


예방을 위해 가정에서 꼭 지켜야할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과도한 목욕은 절대 금물. 특히 뜨거운 물 속에 오래있기, 비누칠 많이 하기, 때밀이 사용은 절대 안됩니다.

차라리 매일 매일 25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가벼운 샤워만 시키십시오. 과도한 목욕은 오히려 피부를 건조하게 하여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그렇다고 절대로 목욕을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단지 앞서 말한 것처럼 과도하게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 아이가 땀이 차있으면 바로 바로 닦아주십시오. 땀이 차면 아이들이 가려워하기 때문입니다.

- 실내환경을 시원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따뜻해지면 아이가 긁기 시작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습도계도 하나 장만하십시오.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습도는 60%를 유지하도록 노력하십시오. 특히 건조해지는 겨울철에는 습도조절이 더욱 중요해 집니다.

- 옷은 면 옷만 입히십시오. 옷 크기도 꽉 끼는 것보다 헐렁한 것이 좋습니다. 모, 합성섬유 재질의 옷과 꽉 끼는 옷도 가려움증을 유발합니다.

- 애완동물, 털 옷, 양탄자, 인형, 털이불 등은 피하도록 하십시오. 이런 것들이 피부에 닿으면 가려움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는 단순포진, 사마귀 등의 바이러스 감염과 곰팡이 등의 세균감염이 잘됩니다. 또한 벌레에 물려도 잘 덧나기도 합니다. 따라서 다른 피부병이 생기더라도 빨리 치료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 응급처치

아이가 갑자기 심하게 가려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즉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나 야간이라든지 병원에 가기 어려운 경우에는 응급처치로 찬 수건이나 얼음, 차가운 빈 병을 이용해 피부에 문질러 주면 가려움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 아토피성 피부염을 가진 아이의 부모에 대한 당부

- 아토피성 피부염은 앞서 강조해서 말한 것처럼 완치되는 병은 아닙니다. 그러나 끈기를 가지고 적절하게 관리를 하면 증상을 많이 완화시킬 수 있는 질병일 뿐만 아니라 성인까지 이 질병을 가져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토피성 피부염에 따른 고통으로 아이를 최대한 보호하고 이 때문에 신경질적인 아이로 성장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다시 한번 인내하시고 항상 주의를 기울여 주십시오.

또한 최근에는 체질개선을 통한 특효약, 면역요법 등 많은 치료방법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방법은 경제적인 부담 외에도 오히려 해가 될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반드시 전문의와의 진료를 통해 시행해야 합니다.


◇ 도움말 주신분:김계정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교수

- 1977년 서울의대 졸업
- 1981년 서울대합병원 인턴 수료
- 1984년 서울대학병원 피부과 레지던트 수료
- 1984년 ~ 現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피부과교수
- 1986년 ~ 現 서울의대 외래강사
- 1990년 미국 UCSF 피부과 연수
- 1991년 일본 나고야 대학 피부과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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