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우면 LH로 이직' 조롱글 수사… 블라인드 "데이터 없다"

블라인드에 게시된 LH 직원 추정 글. 인터넷 캡처

경남경찰청이 15일 '아니꼬우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이직하라는 취지의 익명 게시글을 올린 작성자에 관해 수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LH는 전날 해당 작성자를 대상으로 업무방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남 진주경찰서에 고발했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경찰청과 조율한 뒤 해당 사건을 진주경찰서로부터 넘겨받아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

지난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 물 흐르듯 지나가겠지" "아무리 열폭(열등감 폭발)해도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 "꼬우면 이직하든가"라는 글을 올려 국민적인 공분을 샀다.

블라인드 측은 "수사기관 요청 오면 최대한 협조하겠지만 글쓴이를 색출할 수 있는 데이터 자체가 내부에 없다. 처음 서비스 설계할 때부터 외부 색출 요청이 있을 때 사용자 신뢰를 잃지 않는 방법을 고민했고 그게 데이터를 아예 안 남기는 방법으로 구현됐다"고 밝혔다.

이해준·김정민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