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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숙객 둘러싸인 호텔 가운데···욕먹는 '세계 최초 북극곰 호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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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얼빈의 한 호텔에서 북극곰을 가둬놓고 전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하얼빈의 한 호텔에서 북극곰을 가둬놓고 전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하얼빈의 한 호텔이 동물보호단체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야생에 있어야 할 북극곰들이 투숙객들의 ‘볼거리’를 위해 24시간 내내 호텔 실내에 갇혀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얼빈 유명 관광지 ‘하얼빈 폴라랜드’에 있는 이 호텔은 ‘세계 최초 북극곰 호텔’이라는 미명 아래 북극곰을 전시하고 있다.

호텔 안에 있는 북극곰 우리는 투숙객들의 방으로 사방이 둘러싸여 있다. 우리는 가짜 바위와 고드름 등으로 꾸며져 있고, 흰 조명이 공간을 밝히고 있다. 각 방에는 우리 쪽으로 큰 유리창이 있어 투숙객들이 언제든지 북극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하얼빈의 한 호텔에서 북극곰을 가둬놓고 전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하얼빈의 한 호텔에서 북극곰을 가둬놓고 전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동물보호단체들은 “동물의 고통으로 돈을 번다”고 비판했다. 1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중국동물보호네트워크 한 관계자는 “중국의 야생동물보호법에 틈이 있어 동물의 복지를 고려하지 않고 착취해 사업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상에서도 “북극곰을 위한 파노라마식 감옥”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북극곰은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분류한 멸종위기 취약(VU) 등급에 속해있으며, 미국 멸종위기종보호법(ESA)상 보호종이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피타(PETA) 제이슨 베이커 아시아지부 부대표는 “북극곰은 동물원이나 아쿠아리움의 유리관이 아니라 북극에 있어야 한다”며 “호텔에 있어서는 당연히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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