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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뚜기'의 배신…흐물흐물 중국산 미역, 국내산 둔갑 의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염화칼슘 사용 의혹이 제기된 오뚜기 옛날 자른 미역. 사진 오뚜기

염화칼슘 사용 의혹이 제기된 오뚜기 옛날 자른 미역. 사진 오뚜기

중국산 미역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키려 염화칼슘을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해경이 납품업체를 수사 중이다. 판매업체인 오뚜기는 사과와 함께 전량 환불을 약속했다.

오뚜기는 11일 “중국산 미역 혼입 의혹과 관련해 ‘오뚜기 옛날 미역’이 보도됐다”며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오뚜기에 따르면 3개 업체로부터 미역을 공급받고 있으며 이 중 1개 업체가 원산지 표시 위반 등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오뚜기 측은 “명확히 밝혀진 사실은 없으나 고객님의 불안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해당 제품을 자진 회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뚜기 옛날 미역’과 ‘오뚜기 옛날 자른 미역’ 중 제조 일자 표시에 ‘F2’가 표시된 제품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가정에 보관하고 있는 제품은 전량 환불이 가능하다”고 알렸다.

해경은 흐물흐물한 중국산 미역이 단단하게 보이도록 염화칼슘을 사용한 의혹을 받는 납품업체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10년간 해당 업체는 93t의 염화칼슘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업체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허위제보로 해경의 수사가 시작된 것이며 염화칼슘은 유해성이 없기에 식품 세척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뚜기 미역에 대한 염화칼슘 처리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해경과 논의 중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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