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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당장 사퇴하라" LH 질책에…변창흠은 대답도 못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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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사태와 관련해 변창흠 국토부장관을 강하게 질타했다. 심 의원은 국민들의 분노를 전하며 변 장관에게 사퇴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변 장관은 심 의원의 질의와 비판이 이어지는 동안 특별한 해명이나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심 의원은 9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LH 직원들이 개발 정보를 알고 땅을 미리 산 것은 아닌 것 같다'는 변 장관의 두둔성 발언을 문제 삼았다. 심 의원은 "직원들 조사는 해봤느냐", "투기지역은 가 봤느냐" 등을 물었으나, 변 장관은 답변하지 못했다.

이에 심 의원은 "직원들 조사도 안 하고, 사정을 알지도 못하면서 '알고 투자한 건아닌 것 같다고' 말 했으냐"라며 "그러니 국민은 분노하고 있는 것. 이게 장관의 평상시 인식이다"라고 지적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9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을 상대로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YTN 유튜브 캡처]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9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을 상대로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YTN 유튜브 캡처]

그러면서 심 의원은 "개발정보를 모르는 사람들이 58억원씩 대출 내서 맹지·농지를 사고, (필지) 쪼개기를 하고, 묘목을 심고, 지방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원정 와서 땅을 샀다"며 "장관은 이 사태가 설명되느냐"고 재차 몰아붙였다.

계속해서 심 의원은 "민심도 제대로 모르고 이렇게 투기에 둔감한 국토부 장관에게 뭘 더 기대하겠느냐"라며 "국민들이 당장 사퇴하라는 것이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라고 질책했다.

변 장관은 심 의원의 질문, 질책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못했다. 심 의원의 'LH 재직 당시 직원들의 투기 문제와 관련해 사전에 조치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 변 장관은 "재직 기간 공기업의 투명성과 청렴을 끝도 없이 강조하고 노력도 했다"라며 "그런데도 제 뜻이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심 의원은 "1·2기 신도시 투기로 인한 교훈이 있었다. 그런데도 3기 신도시에 또 국민은 고통받고 있다"라며 "국토부 장관 머릿속에는 그런 게 없다. (국민들) 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재차 변 장관을 질책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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