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강경화도 캠프 합류한 박영선…"김진애와 단일화도 곧 결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과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7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주먹을 맞대고 있다. 이날 양당 대변인은 민주당-시대전환 서울시장 단일후보로 박 전 장관이 선출됐다고 밝혔다. 오종택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과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7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주먹을 맞대고 있다. 이날 양당 대변인은 민주당-시대전환 서울시장 단일후보로 박 전 장관이 선출됐다고 밝혔다. 오종택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를 꺾고 양당의 단일후보로 결정됐다. 이로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여권 후보 단일화는 박 전 장관과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 간 이뤄질 2차 라운드만 남겨두게 됐다.

7일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과 정대진 시대전환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0%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6~7일 이틀간 진행된 조사 결과, 민주당과 시대전환 단일 후보는 박영선 후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양측이 사전에 합의한 바에 따라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박 전 장관과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는 TV토론을 한 차례 진행한 뒤 이틀간 국민 여론조사를 시행해 단일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에 합의했다.

단일화에 패배한 조 대표는 “나는 서울시장 후보직을 내려놓지만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며 “박영선 후보를 도와서 진영 논리에 매몰된 선거를 정책 선거로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조 대표와 단일화 레이스를 펼칠 수 있던 것은 커다란 보람이자 영광이었다”며 “단일화 과정에서 주신 좋은 말씀과 정책이 내 정책에 반영되게 노력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양당 대변인은 또 이번 단일화 조사에서 시행된 정책 선호도 조사 결과, ‘1인가구 주택 청약 제도 개편’과 ‘플라스틱 재활용 인센티브 제도’ 공약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정책 선거’에 방점을 찍고 있는 양측은 두 후보의 공약을 두고 선호도 조사를 진행해 상위권에 오른 것을 단일후보 공약으로 제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선정된 두 공약은 모두 조 대표가 제안한 것으로, 1인가구 주택 청약 제도 개편은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 주택공급계획에 1인가구를 위한 비중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플라스틱 재활용 인센티브 제도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하면 현금화가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겠다는 공약이다.

“김진애와 단일화 방식도 곧 결론” 

민주당·시대전환 사이의 범여권 1차 단일화는 순조롭게 끝났지만 민주당·열린민주당 간 단일화는 여전히 시기와 방식 모두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지난 2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공직자 사퇴 기한(8일)에 얽매이지 않게 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최소 3번의 일대일 토론과 배심원단·시민 선거인단 투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신속한 단일화를 원하는 민주당이 이런 제안에 주춤하자 김 의원은 지난 5일 “민주당의 모든 권리당원을 포함하는 당원투표를 받아들일 의사가 있다”며 단일화 방식 확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을 만나 “열린민주당의 60배나 되는 민주당의 권리당원도 다 받아서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 (민주당에서) 아직 특별한 논의는 없는 것으로 안다. 박영선 후보의 리더십을 기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단일화 관련 결정을 당에 일임하고 있는 박 전 장관의 결단을 촉구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신영대 대변인은 “김진애 후보와의 단일화는 상당 부분 의견이 접근돼 아주 작은 부분만 남아있다”며 “빠른 시간 내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강경화도 박영선 캠프 합류 

한편 박 전 장관 측은 이날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의 선거캠프 합류 소식을 전하며 ‘대선급 캠프’의 위용을 과시했다.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강 전 장관은 국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박 전 장관의 핵심 공약인 ‘21분 도시 서울’의 실현을 위해 세계 각국 정부·국제기구와의 협력을 도모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한다. 강 전 장관의 합류로 박 전 장관 캠프에는 문재인 정부 장관 출신 인사가 총 4명으로 늘었다. 앞서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 조명래 전 환경부 장관, 박양우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각각 박 후보의 안보, 환경·도시, 문화·예술 분야 자문단장으로 캠프에 합류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