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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검 찾은 박범계…윤석열 정계 진출설에 “답할 사안 아닌 듯”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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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와 정계 진출설에 대해 “답할 사안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전 총장이 “직을 걸겠다”면서 반대했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에 대해서도 “검사들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일”이라고 했다.

5일 광주지검·고검 평검사 간담회 앞두고 광주 찾아

정계 진출설 직접적 언급은 피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5일 광주지검·고검 평검사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광역시를 찾았다. 프리랜서 장정필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5일 광주지검·고검 평검사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광역시를 찾았다. 프리랜서 장정필

박 장관은 이날 광주지검·고검 앞에서 진행된 취재진과 질의응답에서 현직 총장이 직을 그만둔 직후 정계에 진출하는 것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제가 답할 사안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광주지검과 고검 평검사들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광주를 찾았다. 윤 전 총장의 사의 표명에 대한 생각을 묻자 박 장관은 “임기를 지켜주면 좋았을 텐데 불과 4개월을 남겨놓고 사표를 내서 안타까운 마음이 매우 크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4일 대검찰청 앞에서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며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라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중앙일보 등 언론 인터뷰(2~3일)에서 “역사의 후퇴다”,“직을 걸겠다”며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에 반발해왔다. 윤 전 총장이 “앞으로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 이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헌법이 부여한 저의 마지막 책무를 이행하려고 한다”고 밝힌 데 대해, 사실상 ‘정계 출사표’란 관측이 우세하다. 사의 표명 직후 박 장관은 “안타까운 마음”이란 입장을 내놓은 데 이어 이날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5일 광주지검·고검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5일 광주지검·고검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사퇴 직후 평검사 간담회 귀추

박 장관의 '광주 회동'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중수청' 설치 반대를 이유로 검찰총장이 사의 표명한 직후 열리는 평검사와의 간담회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의 사퇴뿐만 아니라 중수청 설치 등에 관한 언급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간담회는 비공개로 열린다.

박 장관은 중수청 설치를 놓고 예상되는 검찰 내부 반발을 의식한 듯 “평검사 간담회에서 검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저 역시 의견을 피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검찰 개혁 특위에서도 국민의 공감을 얻는 것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검찰 구성원들의 의견도 들어보겠다고 했기 때문에 검사들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검사들과 나눌 주요 의제로 검·경 수사권 조정을 지목했다. 박 장관은 “중수청 설치보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수사권 개혁에 따른 (수사권 조정안) 제도 안착이 중요하다”며 “2달 정도 시간이 지났는데 검·경간의 이첩이나 보완수사 관계 등 현실이 어떤지 들어보고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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