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암 조기진단법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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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세가 없어 진단이 어려운 식도암을 초기 단계에 상당히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값싸고 손쉬운 기술이 개발되었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영국 런던 대학 월프슨생의학연구소의 개리스 윌리엄스 박사는 '브리티시 저널 오브 캔서'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식도에서 채취한 체액에 세포분열에 관여하는 핵심 단백질인 Mcm5(Minichromosome maintenance 5)의 수치를 측정하면 식도암을 조기에 포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Mcm5 단백질은 정상세포에서는 발현량이 엄격히 통제돼 세포가 필요할 때만 분열하지만 이 통제 시스템이 붕괴되면 이 단백질이 증가하면서 세포는 무한 증식, 결국 암이 발생하게 된다.

윌리엄스 박사는 케임브리지에 있는 애든브루크스 병원의 환자 40명(이 중 반수만 식도암 환자)을 대상으로 Mcm5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식도암 진단 정확도가 8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Mcm5 단백질이 증가한다는 것은 암종양이 탐지 가능한 크기로 자라기 훨씬 전에 시작되는 잘못된 세포분열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식도액의 이 단백질 발현량을 측정하면 식도암 조기진단이 가능하다고 윌리엄스 박사는 말했다.

윌리엄스 박사는 식도암은 특히 조기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영국의 경우 식도암 환자 5년 생존율은 8%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그러나 일찍 발견만 하면 수술과 화학요법을 통해 5년 생존율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cm5 테스트는 현재 식도내막의 이상여부를 확인하는 데 사용되고 있는 내시경검사보다는 훨씬 덜 침습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환자들도 편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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