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당뇨환자 혈당 상승시켜

중앙일보

입력

커피 속 카페인 성분이 제2형 당뇨병(성인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 능력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 대학 메디컬 센터 생리학교수 제임스 레인 박사는 '당뇨병 치료' 8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카페인이 당뇨병 환자의 식후 혈당과 인슐린 분비량을 크게 상승시킨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레인 박사는 당뇨병 환자가 공복에 커피를 마시는 것은 혈당과 인슐린 분비에 별 영향을 주지 않지만 식사 후 커피를 마시면 식사 후 복용하는 혈당강하제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레인 박사는 당뇨병 약은 복용하지만 인슐린 주사는 맞지 않는 당뇨병 환자 14명을 대상으로 유동식(탄수화물 75mg)과 함께 125mg짜리 카페인 캡슐 2개(일부에게는 위약 주었음)를 먹게 하고 먹기 전과 후에 혈당을 측정한 결과 카페인 그룹이 비교그룹에 비해 혈당이 21%, 인슐린 분비량이 48%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레인 박사는 또 당뇨병 환자가 식후에 먹는 혈당강하제와 카페인의 효과를 비교분석한 결과 카페인 섭취로 인한 포도당 증가폭이 혈당강하제에 의한 포도당 감소 폭과 같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건강한 사람은 식후 1시간 정도면 포도당이 대사되지만 당뇨병 환자는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대사시키지 못한다.

이 결과는 커피를 마시는 당뇨병 환자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 당뇨병 환자들에 비해 혈당과 인슐린 조절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레인 박사는 지적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커피를 끊거나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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