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재발 확 줄인 탈장수술

중앙일보

입력

탈장은 국내에서 1년에 3만여건의 수술이 이뤄질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탈장은 이름 그대로 내장이 아래 쪽으로 빠져 나오는 질환. 원인은 장을 받쳐주는 복막과 근육층이 터져 구멍이 생기기 때문이다.

돌출된 장은 불편하기도 하지만 방치할 경우 장이 썩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찢어진 양쪽 근육을 당겨 꿰매주거나 인공막으로 구멍을 막아주는 수술을 받는 것이 최선의 치료다.

문제는 재발이 많다는 것. 성인 탈장수술의 경우 7~10%에서 다시 복막이 찢어져 병원을 찾는다.

최근 재발률을 줄이면서 환자의 입원기간을 대폭 줄이는 수술이 소개됐다.

한솔병원 탈장센터 허경열 소장이 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에서 발표한 새로운 탈장 수술법은 재발률을 1% 이하, 입원 기간도 종래 3~4일에서 하루 이내로 줄였다.

원리는 간단하다. 기존 수술<그림 1>에서 구멍 바깥 쪽을 막던 인공막을 안쪽에 대주는 것이다.<그림 2> 허 소장은 "바깥 쪽에 인공막을 댈 경우 구멍을 통해 내려오는 압력을 견디지 못해 다시 찢어지지만 안쪽에 대면 압력이 높을수록 오히려 단단하게 고정된다"고 말했다. 마치 물막이 공사를 할 때 댐 안쪽을 막아주는 원리와 같다는 것.

실제 150건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수술 후 1주일 이내 등산이나 무거운 것을 드는 일상생활에도 재발률은 1% 이하, 입원기간은 평균 0.7일로 대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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