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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하루평균 수출 역대 최대, 차 47% 바이오 62%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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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달 15일 부산 동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수출을 기다리는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스1]

지난달 15일 부산 동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수출을 기다리는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스1]

‘수출 대들보’인 반도체가 대박을 냈고, 자동차는 부활했다. 신성장동력인 바이오산업도 선전을 이어갔다. 수출만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서 완연히 벗어난 모양새다. 올해 수출 기상도도 지난해보다 나을 전망이다.

ICT 중심 한국 수출 코로나 회복세 #전년 동기 비교 26% 증가 23억 달러 #반도체 13% 석유화학 22% 증가 #“글로벌 보호무역 등 불확실성 여전”

1일 산업통상자원부 ‘2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448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월별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3.9%에서 11월 3.9% 증가로 돌아선 뒤 4개월 연속 증가세다. 휴일을 제외한 조업일수(-3일)에도 불구하고 수출액이 2012년 이후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6.4% 증가한 23억 달러였다. 2017년 10월 이후 4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율을 나타냈다. 일평균 수출액만 놓고 보면 역대 2월 중 1위다. 수입액은 13.9% 늘어난 421억1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2019년 이후 처음 두 자릿수대 증가했다. 반도체 제조 장비와 자동차 부품, 철강 등 중간재 수입이 많았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27억1000만 달러로 10개월 연속 흑자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제조업 분야가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피해를 덜 봤고,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수출이 전반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2021년 2월 수출 실적

2021년 2월 수출 실적

1등 공신은 반도체였다. 83억7000만 달러 수출해 전년 대비 13.2% 늘었다. 역대 2월 중 2위를 기록했다. 8개월 연속 증가세다. 데이터 센터와 모바일 반도체 수요가 안정적으로 지속한 가운데 D램 단가가 오른 영향을 받았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47% 늘었다. 10년 6개월 만에 2개월 연속 40% 이상 늘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 차 수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출 단가가 강세를 이어갔다. 신성장 품목인 전기차 수출도 102.5% 늘었다. 지난해 2월 코로나19 발병에 따라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은 기저효과도 반영됐다.

석유화학 제품 수출도 22.4% 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 201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바이오·헬스는 진단키트 수출 호조로 62.5%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26.5%)과 미국(7.9%), EU(48.2%) 등 3대 시장 모두 4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대중 수출이 두 달 연속 20%대 늘었다. EU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향을 받았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출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중심으로 제조업 수출이 완전한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보다 수출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덜하다”며 “반도체·석유화학 분야 등은 당분간 수출 흐름이 계속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 보호 무역주의 확산 등 통상환경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새로 출범한 미국 바이든 정부도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무역구제 조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전략 수출 품목을 발굴하고 무역제도, 수출금융, 시장개척 등 지원 체계를 혁신해 수출이 지속적 성장궤도에 올라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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