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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레르기 식품 성분 표시 추진

중앙일보

입력

오는 2006년 1월부터 미국 식품제조업체들은 제품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성분의 함유 유무를 표시해야 될 전망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은 7일 미국 하원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이번주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 법안에 따르면 식품업체들은 알레르기를 잘 유발할 수 있는 우유와 달걀, 어류, 새우 등 갑각류 동물, 견과류, 땅콩, 밀, 콩 등 8가지 성분을 쉬운 말로 표시하도록 돼 있다.

미 상원은 지난 3월 이미 이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이번에 하원에서도 의결될 경우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 법안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부 식품업체들은 이미 제품에 이같은 성분 표시를 하고 있으나 오는 2006년1월1일부터는 모든 업체들에게 의무화된다.

미국에서 식품 알레르기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뉴욕에 있는 마운트 시나이 의과대학 산하 재피식품알레르기연구소는 전체 미국인의 3.5%가 식품 알레르기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식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은 단순히 피부에 종기가 생기는 것부터 호흡곤란이나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것까지 다양하다. 가장 심각할 경우 아나필락시(anaphylaxis) 증상을 일으켜 5분 내지 15분 사이에 사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드레날린 주사를 즉시 맞을 경우 대부분 목숨을 건질 수 있지만 해독제는 없는 실정이다.

이 법안에 따르면 연간 약 3만명의 식품알레르기 환자가 응급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약 150명은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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