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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포환 선수처럼 소화기 던졌다"…빨래방 난동男 결국 구속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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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동전 빨래방에서 난동을 부린 남성이 결국 구속됐다. 소화기를 던져 빨래방 유리창이 깨졌다. [독자 제공]

서울의 한 동전 빨래방에서 난동을 부린 남성이 결국 구속됐다. 소화기를 던져 빨래방 유리창이 깨졌다. [독자 제공]

새벽 시간 동전 빨래방에서 폭언하고 물건을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렸다가 같은 장소에서 또다시 소란을 피운 남성이 결국 구속됐다.

24일 서울 은평경찰서에 따르면 동전 빨래방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재물 손괴 등)로 40대 중반 남성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23일 발부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재범 및 도주 가능성이 커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A씨는 지난 17일 서울의 한 동전 빨래방에서 의자로 세탁기를 내리치고 카트를 발로 걷어차는 등 난동을 부렸다. 건조기에 500원을 넣었는데 빨래가 마르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당시 A씨는 빨래방 관리자에게 폭언과 협박성 발언도 했다고 한다.

A씨는 난동 과정에서 출동한 경찰이 타고 온 경찰차를 의자로 내리치기도 했다. 그는 테이저건을 맞고 나서야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경찰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하지만 닷새 뒤인 지난 22일 A씨는 같은 빨래방을 다시 찾아 난동을 부렸다. 공개된 CCTV 영상을 보면 A씨는 투포환을 던지듯 제자리에서 돌며 소화기를 던져 빨래방 유리를 파손했다. A씨는 이날 난동을 부리기 전 빨래방 관리자에게 “너 나 기억하지. 여기 때려 부순 사람”이라는 협박성 발언도 했다.

빨래방 관리자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A씨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라며 "대체 왜 그랬는지 궁금하다. 새벽에 전화로 목소리를 들었는데 무섭고 몸이 떨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같은 건물 주민이 지진 나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 지나가는 사람들도 무섭다고 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서울의 한 동전 빨래방의 모습. 지난 22일 오전 4시 한 남성이 소화기를 던져 유리가 깨졌다. 이 남성은 지난 17일에도 같은 빨래방에서 난동을 부려 경찰 조사를 받았다. 함민정 기자

서울의 한 동전 빨래방의 모습. 지난 22일 오전 4시 한 남성이 소화기를 던져 유리가 깨졌다. 이 남성은 지난 17일에도 같은 빨래방에서 난동을 부려 경찰 조사를 받았다. 함민정 기자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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