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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연구 명성, 항암제로 이어갈것"

중앙일보

입력

"백신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항암제에 연구소의 미래를 걸겠다."

목암생명공학연구소 박두홍 소장은 최근 창립 20주년을 맞아 연구소의 목표를 항암제로 맞췄다. 특히 연구소가 최근 새롭게 찾아낸 혈관 생성 억제 물질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물질은 간암 세포 주변의 혈관 생성을 억제해 전이를 막는 역할을 한다는 것. 현재 신약개발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임상실험 중이다. 또 연구소가 개발한 골다공증 치료제.면역거부 반응 억제제.혈우병 치료제 등도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목암생명공학연구소는 녹십자가 1984년 10억원을 출연해 만들어졌다. 국내 민간연구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당시 과학기술처의 승인을 받아 설립된 비영리 연구재단이다.

그동안 목암연구소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유행성출혈열 백신을 개발했고, 세계에서 두번째로 수두 백신을 만들었으며, 국내최초의 에이즈 바이러스 진단시약과 유전자재조합 B형 간염백신, 각종 진단시약 등을 개발했다.

이 같은 연구업적은 곧바로 모기업인 녹십자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20년간 목암연구소에 525억원을 내놓은 녹십자는 헤파박스.한타박스.수두박스 등으로 탄탄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박 소장은 "녹십자 허영섭 회장이 B형간염 백신을 통해 얻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취지로 처음 연구소를 구상할 때 해외에 세우라는 주변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끝내 국내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그동안 227건의 특허출원을 했고 국내외 학술지에 155건의 논문을 발표했다. 한해 들어오는 로열티가 6억~7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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