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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는 통과, 대구는 보류”…‘공항 특별법’ 희비에 TK ‘부글부글’

중앙일보

입력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왼쪽부터), 이철우 경북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의 신속한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왼쪽부터), 이철우 경북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의 신속한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국회 국토교통위를 통과해 오는 26일 본회의 최종 결정을 앞두면서 TK(대구·경북) 민심이 들끓고 있다. 같은 날 심의가 이뤄진 대구경북통합 신공항(이하 대구신공항) 특별법이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로 보류되서다.

대구시장, 경북지사 등 국회서 성명 발표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은 23일 국회를 찾아 '대구신공항 특별법 보류, 부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통과'에 대한 TK의 반발 여론을 전했다. 그러면서 대구신공항 특별법 제정을 다시 한번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의 보류 결정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고, 깊은 유감과 분노를 표명한다. 2015년 영남권신공항 추진 당시 김해·밀양에 이어 최하위 평가를 받은 가덕도는 영남권 1300만명이 이용할 수 없는 부·울·경만의 공항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울·경만을 위한 가덕도 공항을 세우려 한다면 TK 지역을 위한 제대로 된 민간공항을 약속하는 것이 당연한 순리고 이치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권 시장 등은 "국가와 지역의 새로운 성장 거점이 될 대구신공항이 제대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적극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특별법 제정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TK 지자체들은 대구신공항(대구국제공항+K2공군기지)을 ‘TK 백년대계’로 보고 잔뜩 공을 들이고 있다. 공항건설 등에만 9조원이 투입되고, 경제적 파급효과도 51조원에 달한다는 장밋빛 분석도 있다. 나아가 대구와 경북이 힘을 합친 공항 이전 성과는 양 시·도가 추진 중인 시·도 행정통합에도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대구신공항 특별법이 보류된 후 TK 안팎에선 "대구신공항 특별법은 예선 탈락, 부산 신공항 특별법은 본선에 진출했다"는 비난이 나온다. 신공항 특별법은 민간공항 건설을 위한 정부의 재정지원 혜택, 예비타당성 조사면제 등 다양한 공항 건설 지원에 대한 내용이 담긴다. 특별법 제정 없이는 새로운 공항을 건설하는데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게 TK 측 반응이다.

TK 쪽 입장에선 지역의 최대 현안 사업이 갑자기 가덕도 신공항이라는 암초에 부딪힌 것이다. TK 인사들은 “같은 영남권인 부산에 10조원 이상 투입하는 국책사업 국제공항이 생기면 군 공항과 민간공항이 함께 들어가는 대구신공항은 규모 면에서 작은 지방 공항이 될 우려가 크다"며 "이는 TK 홀대, 정치적인 지역 소외"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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