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에 가장 효과적인 장포 온구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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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변비 약 먹어서 하루종일 집에 있어야 해" 경기도 수원에 사는 이지선씨는 배변보는 일이 일주일 계획에 반드시 포함된다. 변비로 인해 한 달에 평균 3~4번 정도 밖에 배변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씨의 증세는 만성변비이다. 이씨는 어릴 때부터 화장실에 가는 것을 더럽다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최대한 화장실 가는 횟수를 줄였고 결국 만성 변비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옛날부터 건강의 척도를 쾌식(快食), 쾌면(快眠), 쾌변(快便)에 두었다. 또 하루에 한 번 씩 정해진 시간에 대변을 볼 수 있으면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볼 수 있으리 만큼 배변습관은 건강의 척도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여중생을 대상으로 한 리서치에서 약 60%이상이 변비로 고생하고 있다는 답변이 나왔다. 변비는 일반적으로 3일 이상 배변이 없거나 심하게 변이 굳은 경우, 또 배변을 볼 때 힘들어하는 경우를 말한다. 한방에서는 대체로 장에 열이 있거나 장의 무력, 정신적인 기능의 쇠약 등에 의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변비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체로 현대사회의 복잡한 구조와 서구화 된 식생활 등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아침식사를 꺼리는 것과 섬유질이 적은 인스턴트 식품이나 고기류를 먹는 것은 장의 운동을 미미하게 만들어 변비가 발병하기 쉬운 체질로 만든다. 또바쁜 생활 속에 사는 현대인들은 시간을 내어 운동하기 어렵고 좌변기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복부에 힘을 제대로 주지 않아 배변에 어려움이 생긴다. 특히 지사제나 관장약을 남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정상적인 배변운동을 저하시켜 직장의 배변반사도 무디어지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다.

만성적인 습관성 변비는 대변을 볼 때 고통을 줄뿐만 아니라 하복부에 불쾌감을 준다. 그밖에도 기미, 주근깨가 생기거나 피부가 거칠어지며, 여드름처럼 작은 종기가 염증을 일으키는 등 여러 증상을 수반해 외모나 피부에 신경을 많이 쓰는 여성들에겐 상당한 골칫거리로 자리잡고 있다.

변비의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식이요법과 일상 생활상의 나쁜 습관을 고쳐서 치료한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며 유산균이 풍부한 요구르트를 먹는 것이 좋다. 또 허리를 바로 세우고 배를 내밀지 않은 상태에서 반듯한 자세로 30분 정도 걷는 것도 유산소 운동이 되어서 좋다.그 밖에도 규칙적으로 아침식사 후 10분 이상의 충분한 시간을 갖고 배변을 시도하며, 반응이 없으면 일상 활동을 하기를 반복하는 배변 훈련을 한다. 이는 배변반사를 정상화시키는 효과적인 방법. 만약 다른 증상과 합병되었거나 그 정도가 심할 때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 후 치료한다.

한방에서는 인체의 음(陰)양(陽)의 조화, 병이 겉에 있는지 속에 있는지, 혹은 몸이 찬지 더운지 등 체질적 원인을 먼저 생각한다. 그 후 한약과 침, 뜸으로 치료하며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 대장세척, 골반 및 골격 교정의 치료를 병행한다.

장포 온구법는 변비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장포는 대장을 활동시켜 활력을 준다는 의미로 사용할수록 장의 활동성이 좋아지고 변비약의 장기 복용으로 인한 장 무력증을 유발하지 않는다. 또 사용할수록 점점 장의 상태가 좋아져 약의 오남용을 적극 예방할 수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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