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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늘리는 치료법 다양해져

중앙일보

입력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으로 알려진 췌장암 환자에게도 희망의 싹이 보이는가.

췌장암은 국내 모든 암환자 중 2.3%를 차지하며, 5년 생존율은 8.4%(국립암센터)로 10대 암 가운데 가장 예후가 나쁘다.

최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ASCO(미국임상암학회)에서 이 분야 권위자인 미국 뉴욕대학 종양학자 하워드 혹스터(사진) 교수를 만나 췌장암 치료의 미래에 대해 물었다.

-췌장암은 왜 생존율이 낮은가.

"우선 조기 발견이 어렵다. 또 일찍 찾아낸다고 해도 다른 암보다 생존율이 떨어진다. 췌장 가까이 중요한 혈관이나 장기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효과 높은 치료제가 없었다는 것도 생존율을 낮춘 원인이다.

-최초이자 유일한 췌장암 치료제인 젬자는 어떤 약인가.

"1996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췌장암 치료제로 시판 허용한 항암제다. 이 약은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의 진단 뒤 1년 생존율을 과거 2%에서 18%로 연장시켰다. 또 환자의 통증을 줄여주고 체중을 증가시킨다. 세포내에서 DNA 합성을 억제해 암세포를 죽이는데 비(非)소세포폐암.유방암에도 효과를 나타낸다."

-췌장암 환자에게 신약인 알림타와 젬자를 병용 투여하는 임상 시험이 주목을 끌었는데.

"이번 ASCO에서 발표된 알림타.젬자의 병용 임상 결과는 아쉽게도 기대에 못미쳤다. 이는 새로운 췌장암 치료법 개발이 얼마나 어려운 지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과거 사상 최악의 약화사고를 일으켰던 탈리도마이드가 췌장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준다는데.

"이번 회의에서 미국 매요클리닉 연구자들은 탈리도마이드와 젬자를 함께 쓰면 췌장암 환자의 1년 생존율을 28%(젬자 단독 투여의 경우 18%)로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체중 증가와 고통 감소 등 환자의 삶의 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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