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중앙병원 경영의 큰 틀 놓겠다

중앙일보

입력

"서울대병원은 '수익성'과 '공공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경영합리화를 추진하고 정부의 지원을 적극 유도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31일자로 서울대병원장에 취임한 성상철(56) 교수는 3년 임기 동안 국가중앙병원 경영의 큰 틀을 짜놓겠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공익성이 강조돼 수익과 무관한 연구비 투자는 물론 종종 적자 진료도 감내해야 한다. 일례로 임상의학 연구소는 해마다 40억~50억원, 어린이병원은 50억~60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하지만 병원 경영은 정부 보조금 없이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 때문에 수익을 올리기 위해 많은 교수가 본연의 업무인 연구.교육보다 과도한 환자 진료에 매달리고 있다.

"교수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효율적인 경영이 절실합니다. 연건동 본원, 분당 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강남 건강검진센터 등 소속 4개 병원의 연계를 강화하려고 합니다. 오는 10월 전산화시스템이 완성되면 각 병원의 물품 구입과 재고 등을 공동관리하게 돼 원가절감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각 병원의 역할 분담을 강화하는 것도 중점 추진사항. 성 원장은 "본원은 암 등 난치병 위주의 진료, 분당 서울대병원은 만성질환이나 노인성질환, 보라매병원은 저소득층 진료, 건강검진센터는 예방 진료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연구 활성화를 위해 연구발전 기금을 확대 조성하고 세계적 연구기관과의 인적 교류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성 원장은 1973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모교 병원에서 정형외과 전공의 과정을 마친 뒤 81년부터 서울대병원 교수로 재직해왔다. 전공 분야는 무릎관절. 600명 이상의 환자에게 인공관절 수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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