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명약'이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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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마늘 브로콜리…. 전립선질환의 예방이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자연식품은 많다. 특히 토마토와 마늘 등은 전립선암의 발생 위험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은 국내외에서 이뤄진 여러 동물실험을 통해서도 입증되었다. 이런 실험결과를 근거로 의사들도 전립선질환이 있거나 전립선암의 위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공식적으로 이런 식품들을 권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늘 하는 대로 이 식물들의 어떤 성분이 그런 효과를 내는가를 연구하였다. 그 결과 토마토의 빨간색을 내는 리코펜 성분이나 마늘의 매운 맛을 내는 알리신 성분 등이 전립선암 예방효과를 내는 주요 성분으로 분석되었다. 이들 식품에는 요드나 셀레늄 같은 광물질, 즉 천연 미네랄 성분도 풍부히 들어있어서 전립선 질환의 예방은 물론 남성의 기능을 유지 향상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유효 성분을 분석하는 연구는 특정 성분을 집중적으로 추출하여 '약'의 형태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약을 만들어내면 적은 양으로 보다 집중적인 효능을 얻을 수 있어 환자 치료에 더욱 도움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연구는 환자의 이익에 못지 않게 제약회사의 이익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은 간과될 수 없다. 자연 상태 그대로 섭취하는 경우 부작용의 가능성이 거의 없는 과일도 특정 성분만 추출하여 섭취할 때는 부작용의 가능성도 생긴다.

오하이오주립대 존 어드먼 박사의 연구에서, 토마토의 리코펜 성분만 추출해서 먹인 쥐보다 토마토를 통째 먹인 쥐들의 전립선암 발병률과 사망률이 한층 낮았다는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동양의학의 격언 가운데 음식이 곧 약이라는 말이 있다. 분석 분리에 집착하지 않고 자연상태 그대로의 식품을 약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한 옛 의사들의 교훈이 결코 헛된 말이 아니던 것이다.

최근 호주의 커틴 대학과 중국 저장성 암병원 연구팀이 공동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매일 녹차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남성들은 마시지 않는 남성들에 비해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3분의 1밖에 안된다는 분석이 발표됐다.

대부분의 중국인들에게 차는 일상적인 기호식품이다. 차는 또 몸속의 콜레스테롤을 분해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기름기 많은 음식을 즐겨 먹는 중국인들을 성인병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온 것은 무엇일까. 어떤 인공 영양제나 백신도 아닌 차였다고 분석되고 있다.

지금은 서양에서도 자연상태 그대로의 음식이나 천연성분만으로 제조되는 건강식품들의 효능을 인정하여, 부작용의 위험이 늘상 있어온 인공적 양약을 대체해 처방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전립선 질환과 암이 날로 늘어나면서 치료법의 연구는 활발하지만 아직 질병이 생기기 이전의 상태로 '원상회복'시키는 후련한 치료법은 없다. 알로에와 같은 천연물질을 이용하는 전립선 세척은 싱싱한 전립선의 '회복'을 향한 노력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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