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한방] 감기 잘 걸리는 아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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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1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살아요. ' 허약아는 특별한 질환이 없으면서도 잔병치레를 자주 한다. 감기 뿐 아니고, 쉽게 피로를 호소하거나 성장이 늦어 부모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허약아에는 크게 다섯 가지 유형이 있다. 장부에 따라 소화기계(脾系).호흡기계(肺系).정신신경계(心系).운동신경계(肝系).비뇨기계(泌系) 허약아가 그것이다. 감기로 고생하는 아이들은 호흡기와 관련이 있으며, 허약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한방에서 폐(肺)는 피부를 주관한다. 따라서 폐계 허약아는 호흡기질환 뿐 아니라 피부가 연약해 각종 피부질환에도 약하다. 알레르기.아토피 피부염.축농증.중이염.천식 등이 모두 연계돼 발생한다. 잔병치레를 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게다가 아이들은 코 점막이나 기관지가 완전히 성장하지 않아 온도.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금세 코감기에 골골 하다 축농증.중이염으로 진행되고, 이제 낳는가 싶다가 다시 감기에 걸린다. 이런 아이들에게 무럭무럭 자라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수 없다.

허약아 치료는 한방의 강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분야다.

보약은 질병 치료 뿐 아니라 면역력을 키워 기초체력을 쌓도록 도와준다. 예로부터 한방에선 체력을 키우는데 삼보(三補)를 추천했다. 약을 통해 몸의 약점을 보완하는 약보(藥補), 다음은 음식으로 영양을 개선하는 식보(食補), 그리고 운동으로 강한 체력을 기르는 동보(動補)가 그것이다.

호흡기 허약아에게 추천하는 약보는 인삼.소엽을 주재료로 한 삼소음(蔘蘇飮)이다. 여기에 편식하고 마르고 신경질적인 어린이에겐 소건중탕(小建中湯)을 처방한다. 녹용을 추가하면 호흡기를 보하는 작용이 강해 치료가 잘 되며 감기도 잘 걸리지 않는다.

소건중탕은 백작약(작약 뿌리).계지(계수나무 껍질).감초.생강.대추 등 다섯 가지에 물엿을 넣고 달여 1일 3회 복용한다. 장복할수록 효과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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