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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신현수에 "비 온 뒤 땅 더 굳는다…민정수석 자리 지켜주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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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비 온 뒤 땅이 더 굳는다는 말대로 태산 같은 모습으로 민정수석의 자리를 지켜주시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신 수석에게 사의 뜻을 스스로 거두어 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신 수석께서 휴가를 냈다는 소식을 접했다. 숙고의 시간을 갖는다고 했다. 오랜 시간 깊이 고민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는 분이고, 또 한편으로 한없이 남을 배려하시는 분이라 어떤 고민을 하실지 눈에 선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러 억측과 소문이 무성하지만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청와대 내부의 갈등설 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의 이견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며 “검찰 인사 과정에서 이광철 민정비서관이 신현수 수석을 패싱했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또 “셜록홈즈에게 왓슨이 있다면 신 수석에게는 이 비서관이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둘은 합이 잘 맞는 ‘원팀’이었다”며 “사석에서 이 비서관에게 여러 현안에 대한 의견을 물어도 비서관은 대통령을 보좌하고, 수석을 모시는 입이 없는 사람이라면서 일체 의견을 말하지 않았다. 신 수석이 계신 자리라면 더더욱 아예 입을 닫고 말 없이 병풍처럼 있는 사람이 이 비서관”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휴가에서 복귀하면 그야말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태산 같은 모습으로 민정수석의 자리를 지켜주시길 간절히 기원한다”며 “갑자기 2012년 캠프 사무실에서 책상이 없는 30년 어린 후배 변호사에게 칸막이가 있는 넓은 책상을 내어주고, 자신은 아주 작은 간이의자에 앉아서 일하던 배려심 깊은 신현수 변호사님의 모습이 생각난다. 그를 문재인 정부 마지막 민정수석으로 계속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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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신 수석은 지난 9일쯤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 표명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치권 안팎에선 신 수석의 사의 표명이 지난 7일 단행된 검찰 인사와 관련된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후 신 수석이 검찰 인사안을 두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이견을 보이자 그를 ‘패싱’하고 문 대통령에게 직보했고, 이 과정에서 같은 민정수석실의 이 비서관이 역할을 했다는 등 각종 추측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측은 지난 17일 “검찰과 법무부 견해가 달라 이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신현수 수석이 사의를 몇 차례 표시했다”고 확인했다. 신 수석은 논란 속 이날부터 이틀간 돌연 휴가에 들어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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