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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백기완 조문한 추미애 “남북 상생·평화 큰 걸음 떼야”

중앙일보

입력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조문을 다녀온 뒤 “신(新) 냉전으로 미·중 간 격돌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과도기인 지금이야말로 남북의 상생과 평화를 이루기 위한 불가역적 큰 걸음을 떼야 한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추 전 장관은 최근 6000m에 가까운 하늘 위를 나는 항공기의 바퀴 옆에 숨어 네덜란드로 온 한 아프리카 소년의 사례를 언급하며 “아프리카와 유럽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아프리카의 가난과 질병이 더욱 극심해질수록 오로지 기적에 의지한 채 목숨을 건 난민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아울러 최근 북한에서부터 헤엄쳐 월남한 남성의 경우도 언급하며 “남북 간 격차가 더 벌어지고, 북쪽의 사람들이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진다면 북한 당국이 물 샐 틈 없이 봉쇄를 하고 우리가 철통경계를 한들 겨울 바다에 몸을 던져가며 목숨을 건 탈북을 무엇으로 막을 수 있는가”라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우리 것만 잘 지키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가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미국 남부에 장벽을 건설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단견일 것”이라며 “문제는 구멍 난 경계를 탓하는 것과는 별개로 얼어붙은 남북 관계 속에서 북한 저변에서 올라오는 ‘생존의 위기’ 신호”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평생을 민족의 평화와 상생을 향한 깃발이자 촛불로 살아오셨던 그 숭고함에 다시 한번마음속 깊이 경의를 표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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