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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되면 떡 돌리는 악습, 장관 나선 뒤에야 없어질 조짐

중앙일보

입력

인스타그램에서 '시보떡'을 검색한 결과.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에서 '시보떡'을 검색한 결과. [인스타그램 캡처]

처음 공무원이 된 뒤 6개월 동안 '시보'로 근무하게 되는 초임 공무원들이, 직장 선배 동료들에게 떡을 선물하는 이른바 '시보 떡' 관행이 사라질 전망이다. 장관까지 이와 같은 악습에 대한 발언을 하고 난 뒤에야 공무원 사회에 변화가 일어날 조짐이다.

18일 서울 종로구는 보도자료를 통해 시보 떡 문화에 대해 "그간 공직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던 이와 같은 잘못된 조직문화를 인지하고, 더 이상은 사회 초년생에게 경제적 지출이 강요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 차원에서 공직 첫 시작을 축하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게 됐다"고 밝혔다.

구는 초임 공무원이 떡을 돌리지 않도록, 올해부터 신입 공무원에게 구청장이 보내는 격려 메시지와 도서, 배치받은 부서의 선배 직원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다과’를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보 떡 문화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무원 사회의 악습과 관련한 논의가 이어지면서 논란으로 불거졌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 한 공무원은 "시보 떡 안 돌리는 사람 못 봤다"며 "경조사 때 부조금 안 한 느낌"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한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시보 떡 관행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잘못된 시보 떡 부분에 대해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당시 이인영 국민의힘 의원은 전 장관에게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들어갔더니 시보 떡 관행에 대해 '악습이다' '9급 월급 뻔히 알면서' '정말 공무원 하기 피곤하다' 등등 이런 얘기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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