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퇴골두 피로골절' 軍 장병 5명 첫 확인

중앙일보

입력

특별한 외상이 없는 상태에서 갑작스런 운동 등으로 '대퇴골두뼈'(넓적다리뼈 중 엉덩뼈와 만나 엉덩이 관절을 이루는 부위)가 부러지는 '대퇴골두 피로골절' 환자 5명이 군 장병 가운데 처음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김희중 교수팀은 지난 98년 1월부터 2001년 11월까지 대퇴골두 피로골절 환자 5명을 확인, 미국서 발간되는 정형외과 분야 권위지(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에 보고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 환자 5명은 모두 군에 입대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신병으로, 뼈에 이상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게서도 대퇴골두의 피로골절이 올 수 있음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피로골절은 뼈가 정상이면서도 갑작스럽게 운동량이 증가할 때 발생하는 골절을 말한다. 잘못 방치하면 엉덩이 관절이 망가져 인공관절 시술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다른 부위의 골절에 비해 심각하다.

특히 의료진은 이들 환자 5명이 군 신병인 점으로 볼 때 군 장병들 중 대퇴골두 피로골절 환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군 의무진과 공동으로 대책수립을 위한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김 교수는 "그동안 군에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로 진단돼 전역한 사병의 대부분이 피로골절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피로골절이 유사 질병인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나, 일과성 고관절 골다공증 등으로 잘못 진단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대퇴골두 피로골절 환자는 더 이상 운동을 피하고 휴식을 취하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적절히 치료하면 완치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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