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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에둘러 머스크 때렸다…"로켓 대신 백신 산다"

중앙일보

입력

2019년 11월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경제포럼에 참석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로이터=연합뉴스

2019년 11월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경제포럼에 참석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 최고 부호이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이 기후변화 위기를 언급하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에둘러 비판했다. 머스크 CEO가 주장하고 있는 화성 이주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게 게이츠 이사장의 생각이다.

최근 『빌 게이츠,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이라는 제목의 저서를 발간한 게이츠 이사장은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운영하는 팟캐스트 '스웨이'에 출연했다. 그는 스웨이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일론(머스크)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면서도 "(나는) 화성 사람이 아니다(not a Mars person)"라고 말했다. 또 게이츠 이사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방식에 대해 "로켓이 해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성공시킨 것으로 지구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미래 자동차 기술을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X'를 설립해 궁극적으로 화성 개발을 목표로 삼고 있는 혁신가다. 이러한 머스크 CEO의 성과와 계획에 게이츠 이사장이 박한 평가를 내린 셈이다. 그는 자신의 책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가장 우선순위의 일로 온실가스 배출 제로(0) 달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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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게이츠 이사장은 테슬라 같은 회사들이 자동차 영역에서 달성한 일에 대해 상대적으로 "쉬운 일(easy stuff)"이라고 했다.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큰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다른 산업 분야에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다.

게이츠 이사장은 "슬프게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들, 즉 전기와 자동차는 문제의 3분의 1이다"라며 "따라서 우리는 나머지 3분의 2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그가 지목한 분야는 강철과 시멘트, 육류 등이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어 로켓을 타고 우주를 여행하기보다는 차라리 홍역 백신에 돈을 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 (자선)재단은 1000달러면 홍역 백신을 사 생명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많은 돈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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