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10억 이상 부자 35만명, 금융자산 총액의 57% 차지

중앙일보

입력 2021.02.17 10:00

업데이트 2021.02.17 10:15

[더,오래] 김진영의 은퇴지갑 만들기(18)

지난 은퇴 지갑 17회에서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 원자료를 분석해 자산별 순위 커트라인을 언급했다. 이에 상위 순위의 커트라인이 의외로 낮다는 반응이 많았다. 먼저 이와 관련한 참고자료를 통해 원래 자산 커트라인에서 조정이 필요한 부분을 알아보았다. 이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자산순위 커트라인을 알아보고 지난번 전국 커트라인과 비교했다.

우선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자산가에 대한 조사자료인 KB 경영연구소의 ‘2020 한국 부자 보고서’를 가계금융복지조자 자료와 비교분석해 보았다. 그 결과 금융자산 상위 0.1% 커트라인이 가계금융복지조사의 17억원보다 훨씬 많은 100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 커트라인도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분석한 6억3000만원의 두배 가까운 12억1000만원 정도였다. 그러나 상위 10% 정도까지는 고액 자산가로 인해 순위가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금융자산 상위 10% 이하에서는 커트라인의 변화가 별로 없다.

부동산의 경우 우선 가계금융복지조사가 2020년 3월 기준이고, 이후로도 10% 이상 가격이 상승한 점을 고려해 2020년 3월의 부동산 시가로 판단해야 한다. 서울 아파트 소유자는 2019년 말 122만명으로 전 가구의 6%에 불과했다. 2019년 말 전국의 공시지가 6억원 이상의 주택(아파트 포함)이 시가로는 현재 10억원 정도인데 통계청 자료에는 약 110만 가구로 나오고 있어 전가구의 5.4%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문제는 무주택 가구가 전국에서 44%, 서울은 51%나 되기 때문에 사실 보유 부동산 등수는 무주택자를 빼면 약 2배로 올라간다.

금융자산 상위가구 비교. [자료 김진영]

금융자산 상위가구 비교. [자료 김진영]

수도권의 자산 순위 커트라인을 보면 총자산의 경우 상위 10%가 전국 커트라인보다 2억5000만원, 상위 5%는 4억원, 상위 1%는 7억원이 각각 높아지는 것으로 나왔다. 50대의 상위 1% 이상 가구는 수도권의 자산 커트라인이 전체보다 더 높아진다. 순자산도 수도권의 커트라인이 전체 가구의 커트라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의 경우 수도권의 상위 10% 커트라인이 전국 커트라인보다 약 2억원 가량 높은 10억원 정도로 나왔다. 반면 금융자산은 수도권의 커트라인이 높아지기는 하지만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상위 10% 커트라인이 여전히 2억원 수준이었다. 수도권의 상위 1% 커트라인이 8억원인 것으로 나오지만, 앞에서 언급한 고액 자산가의 통계를 반영하면 12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 자산 커트라인 관련 통계. [자료 김진영]

부동산 자산 커트라인 관련 통계. [자료 김진영]

결국 수도권을 놓고 보아도 50대 은퇴 세대는 부동산 비중만 높고 실제 사용할 자금인 금융자산은 너무 적어 부동산 자산을 유동화하는 것이 은퇴설계의 핵심이다. 만일 부동산 가격이 하락 국면에 들어가면 자산의 축소가 가속화할 뿐만 아니라 이자 부담, 매매 어려움 등으로 심각한 자금경색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밸런스 은퇴자산연구소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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