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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 자식들은 항상 예외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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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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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고 강화 정책을 강조해 온 고위 공직자들이 정작 자신들의 자녀는 외국어고, 자사고에 보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딸의 국제고 졸업 사실에 대해 “(딸이) 가겠다는 걸 어떻게 하겠느냐”고 변명해 논란이 됐습니다. 황희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의 자식 역시 자사고를 거쳐 외국인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특목고 폐지를 외치면서 자기 자녀는 특목고에 보내는 고위 공직자들의 ‘내로남불’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 “이제는 놀랍지도 않은 이중성”

“가진 자들은 다 저렇지. 자기들만 좋은 거 차지한 다음 사다리 걷어차기를 하고.”

“민주당 인간들의 패턴. 좋은 건 우리끼리 할 테니, 너희는 일반고 가고, 임대 살고, 적당히 살다 죽어.”

“자식이 원하면 국제학교 보낼 수 있죠. 그러면 아비란 작자가 공교육 정책에 대해 국민 앞에서 떠들면 안 되죠. 그럴 자격이 안 되니까요. 최소 미안해하기라도 해야죠. 염치가 너무 없네요.”

“자기 자식을 특목고 보내는 건 특목고가 좋기 때문이다. 그러면 자기도 좋다고 인정하는 특목고를 왜 없애려고 하나. 어이없는 이중성.”

“진보 교육감부터 용기가 없어 자식을 주류로 키우셨죠. 당신 자식들은 혁신학교에서 공부 안 시키고.”

# “자식 탓하는 장관 일은 잘하겠나”

“자기 자식도 못이기는 척하는 장관이 과연 청와대의 불합리한 지시에 반대할 수 있겠나. 충견 노릇 안 하겠나.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은 자식 교육 잘못했다는 말과 뭐가 다른가?”

“딸이 가겠다는데 어떻게 하느냐는 권 장관의 발언에 참으로 자괴감이 듭니다. 문재인 정부의 슬로건 공정, 평등, 정의, 개나 주세요. 후안무치한 것들.”

“특목고 가고 싶다는 딸은 어쩔 수 없는 건데, 특목고 가보겠다는 국민의 의사는 자기 마음대로 깔아뭉개버리면 되나. 가족과 국민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이 어떤지 확실히 드러난다. 가족은 존중, 국민은?”

e글중심지기=장유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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