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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美 기아차 공장서 1차분 제작" 전문가 전망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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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유튜브에 공개돼 있는 애플카 컨셉 이미지. [사진 유튜브 AutoEvolution 계정]

유튜브에 공개돼 있는 애플카 컨셉 이미지. [사진 유튜브 AutoEvolution 계정]

애플이 기아의 미국 공장에서 애플카 제작을 고려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또 애플은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미 제너럴모터스(GM)와 유럽 자동차 메이커 푸조시트로앵그룹(PSA)과도 협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궈밍치 "기아 美 공장서 애플카 1차분 생산할 것" 

애플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 대만 TF인터내셔널 증권 소속 궈밍치(郭明錤) 연구원은 지난 2일(현지시간) 투자자 대상 보고서에서 "애플은 GM과 푸조시트로앵(PSA) 브랜드 기반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의 자동차 관련 제안에 BMW와 벤츠의 모회사 다임러는 시중에 알려진대로 난색을 표했고,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폭스콘에 대해선 "애플이 긍정적으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애플카의 출시 시기에 대해선 4~5년 뒤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궈 연구원은 “현재 준비 상황 상 2025년 이전에 차량을 인도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 고급 모델로 출시돼 상당히 높은 가격이 책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남부에 있는 기아 조지아 공장이 애플카의 미국 생산기지가 될 가능성도 점쳤다. 그는 “현대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애플카의 1차분을 제작하고, 애플은 휴대폰 조립과 유사하게 부품 및 조립 작업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방식으로 넘기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사진 현대차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사진 현대차

애플은 차량용 칩셋으로 구형 아이폰에 탑재했던 A12 또는 A13을 자동차 용도에 맞게 변형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해에도 아이폰용 AP를 PC '맥북' 용도로 변환한 칩셋 'M1'을 공개한 바 있다. 애플이 설계한 칩셋은 대만에 있는 파운드리 세계 1위 업체인 TSMC가 주로 양산하고 있다.

시장에선 현대차와 애플이 상호 협력할 경우, 현대차 계열 현대모비스가 애플의 협조를 받아 차량용 칩셋 파운드리를 TSMC의 최신 공정에 맡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30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상 구형 파운드리를 주로 사용하는데, TSMC는 미세공정이 5나노미터까지 발달해 있다.

애플카 관련 파트너로 언급되고 있는 기아는 오는 9일 투자자 대상 설명회인 ‘CEO 인베스터 데이’를 앞두고 있다. 송호성 대표이사를 비롯한 기아 최고경영진이 회사 비전, 현안과 관련해 외부와 소통하는 자리다. 3일 기아 주가는 "애플이 기아에 4조원을 투자한다"는 언론 보도가 전해지면서 10% 이상 급등하며 한때 10만원을 넘기도 했다. 기아 주식이 10만원 이상을 기록한 건 처음있는 일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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