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에서 탄생한 알파카 남매…메리와 크리스, 이름 가진 사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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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산타마을에서 태어난 알파카 '메리'(맨 앞 파란색 목걸이)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 봉화군]

경북 봉화군 산타마을에서 태어난 알파카 '메리'(맨 앞 파란색 목걸이)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 봉화군]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악 지대에 서식하는 희귀동물 ‘알파카(Alpaca)’ 두 마리가 경북 봉화군에서 탄생했다. 낙타과 포유류인 알파카는 복슬복슬한 털과 작고 긴 주둥이, 쫑긋 솟은 귀로 귀여움을 뽐내고 사람을 잘 따르는 특유의 붙임성으로 관심을 독차지하는 동물이다.

 31일 봉화군에 따르면 지난 22일과 27일 각각 알파카 암컷 한 마리와 수컷 한 마리가 태어났다.

 앞서 봉화군은 2019년 소천면 분천리 산타마을에 암컷 알파카 세 마리와 수컷 한 마리를 들여왔다. 산타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알파카 먹이주기 체험 등을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여기에 올해 두 마리가 태어나면서 알파카 가족은 모두 여섯 마리로 늘었다.

 봉화군은 아기 알파카의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홈페이지에 이름을 공모했다. 공모 결과 첫째 암컷을 메리(Merry), 둘째 수컷을 크리스(Chris)로 지었다. 후에 셋째가 태어나면 마스(Mas)로 짓기로 했다. 산타마을의 이미지와 부합하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몸과 마음이 힘든 시기에 아기 알파카를 통해 즐겁고 행복한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의미를 담았다.

최근 경북 봉화군 산타마을에서 태어난 알파카 '메리'(파란색 목걸이)와 '크리스' 모습. [사진 봉화군]

최근 경북 봉화군 산타마을에서 태어난 알파카 '메리'(파란색 목걸이)와 '크리스' 모습. [사진 봉화군]

 엄태항 봉화군수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축복하며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메리’와 ‘크리스’의 탄생 소식이 군민들에게는 작은 희망과 위안이, 관광객들에게는 더 큰 행복과 기쁨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봉화군은 아기 알파카들의 건강상태 등을 감안해 적절한 시기에 관광객들에게 ‘메리’와 ‘크리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봉화=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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