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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글중심] 카톡은 사적 공간이면서 업무 공간 ... 그래서 프로필도 2개로?

중앙일보

입력

카카오톡이 28일 멀티프로필 기능 베타(시험)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톡이 28일 멀티프로필 기능 베타(시험)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28일 카카오톡 멀티프로필을 시범 출시했습니다. 대화 상대별로 카카오톡 프로필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는 기능으로, 기본프로필 외에 최대 3개의 멀티프로필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관계 속에서 타인과 교류하는 현대인의 특성을 반영하여 각 관계에 맞는 프로필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아직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시범 도입 단계지만, 멀티프로필 기능에 네티즌들은 상반된 의견을 내놓습니다.

우선 멀티프로필 기능 도입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대화 상대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전 교사라서 프로필 바꾸면 아이들이 연락 오고, 학부모님이 보시고 안부 물으시는 게 정말 부담스러웠는데요. 저에게는 정말 필요한 기능입니다.” “아주 좋다. 회사용, 개인용 프로필 따로 만들어야지.” “공적으로 아는 사람한테 사적인 프로필 사진 보이고 싶지 않아서 난 좋음.” “어차피 불륜이나 양다리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할 것. 일이랑 사생활이 분리 안 되는 직장인한테는 유용할 기능임.” “바람피우거나 사기 치는 등 악용하는 사람들이 잘못이지, 좋은 기술 개발한 카카오톡 잘못인가? 예전부터 멀티 프로필이나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프로필 노출되지 않길 꾸준히 바라온 사람으로서 이번 신기능 환영한다.”

한편 기능 악용을 우려하는 네티즌들도 많습니다. “학교폭력, 사칭, 사기, 불륜 등에 이용될까 걱정이네요.” “이 기능은 악용될 소지가 많습니다. 기술 발전은 칭찬할만하지만, 대중의 의식이나 도덕성이 아직 부족하다면 당연히 악용되겠죠. 벌써 사기나 불륜 걱정하는 걸 보면 답이 보이지 않나요?” “일부 사용자들의 악용 위험을 두고 카카오톡 자체를 비난해서는 안 되겠지만, 최소한 개발자는 개발한 시스템이 가져올 여파에 책임을 져야 함. 기능이 악용된다면 개발자도 책임이 있는 법.”

악용을 방지하기 위한 기능 개선을 촉구하는 네티즌들도 있습니다. “악용방지를 위해 상대의 멀티프로필 사용 여부는 알 수 있었으면 합니다.” “멀티프로필도 좋지만, 번호 등록하면 자동으로 친구추가 되는 기능을 없애주세요. 적어도 친구 추가 수락이나 거절은 할 수 있게 해주세요. 내 번호만 갖고 있어도 상대에게 내 프로필이 뜨는 기능 너무 싫어요.” e글중심이 네티즌의 다양한 생각을 모았습니다.

* e 글 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다음

"프로필로 스트레스 받는 분들에게 좋을 것 같네요"

ID 'KIM JIHEE'

#인스티즈

"잘못한 거고, 소수의 악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다수가 사생활 침해 당하는 걸 감수할 필요는 없는 듯?"

ID '익인34'

#네이버

"사기 치는 사람들의 잘못이긴 한데, 저런 기능이 생김으로써 사기 칠 수 있는 수단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은 못 하나? 저 기능 아니어도 사기 칠 사람은 치겠지만, 저 기능을 활용해서 어떤 방식으로 사기 칠까 걱정되어 껄끄러워지는 건 사실이다."

ID 'tmdd****'

#더쿠

"사람을 기만하는 것이 지금보다 훨씬 숴워진다는 거야. 지금은 마음먹고 속이기 위해 다른 프로필을 보여주려면 원래 쓰던 폰 외에 다른 폰을 개통하는 방법밖에 없을 텐데, 이제는 프로필만 교체하면 되니 훨씬 간편하겠지. 바람피우는 사람들이나 사기꾼이 편해지는 것만으로도 난 충분히 마음이 불편함. 기능 자체는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부분에 대한 대책은 충분히 마련하고 업데이트했으면 좋겠어."

ID '918. 무명의 더쿠' 

#와이고수

"불륜하기 딱 좋은 기능 아닌가? 나랑은 관계없지만 문제 될 요소는 많아 보이는데. 물론 리스크 있다고 무조건 하지 말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장점보단 단점이 많이 보이는 것 같음."

ID '팔보채'

#네이버

"남자 직원들한테 프사 간섭 진짜 심하게 받음. 놀러 갈 땐 거의 풀메하고 다니고 회사엔 선크림만 바르고 다니니깐, 셀카로 프사하면 누구냐, 입술이 왜 이리 빨갛냐, 남자친구 생겼냐 등. 여자 직장인들은 이런 말 한 번쯤은 다 들어봤을 듯. 친구랑 같이 찍은 사진 올리면 친구가 이쁘네, 별로네, 남자친구 있냐 등등 친구까지 평가받음. 진짜 짜증나서 프사 안 한 지 몇 년 되었음. 나도 셀카뿐만 아니라 여행 사진도 프사하고 싶었어서 난 이런 기능 너무 좋음."

ID '620a****'


이지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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