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건조증과 아토피 피부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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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을 하고 있는 이모씨(46)는 이맘때만 되면 피부가 가려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잘 씻지 않아서 그런가 보다 하고 목욕을 더 자주 하고 더 깨끗이 씻는데도 여전히 다리에 허옇게 각질이 일어나고 밤이면 가려워 잠을 잘 수가 없다.

요즘같이 차고 건조한 계절에는 피부도 같이 건조해져 가려움증이 심해지는데, 이를 피부건조증에 의한 가려움증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렇듯 겨울철에 피부과를 찾는 환자들 중에서는 건조한 피부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크게 나누면 피부건조증과 아토피 피부염이 대표적이다.


◇ 겨울철에 생기는 피부건조증

피부건조증이란 피부의 각질층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유분과 수분의 방어막이 약해져 대기중으로 빼앗겨, 피부가 건조해지고 민감해져서 심한 가려움증이 유발되는 질환이다.

따라서 주로 겨울철에, 건성 피부를 가진 사람에게서 잘 나타나며, 특히 나이가 들어 피부의 방어기능이 떨어지고 피지 분비가 현저히 줄어든 노인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물론 안 가려운 곳이 없지만, 특히 허벅지와 종아리, 엉덩이, 팔 등의 부위가 주로 더 가렵고, 이와 같은 피부 가려움증은 주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면 심하게 나타나, 잠을 설치기 일쑤이다.

◇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

그리고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가 건조한 아이들에게 주로 발생하여 겨울철에 더욱 악화되는 만성질환이다. 생후 1~2년 내에 나타나는 유아습진에서부터, 만 2세 이후에 나타나는 아토피 피부염까지, 전신이 매우 건조하고 가려우며 심하면 딱지나 진물이 앉기도 하는데, 주로 팔꿈치 안쪽, 무릎 뒷부분 등이 심하다.

이같은 피부건조증이나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약한 경우라면 보습제로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만 해줘도 가려움증이 현저히 줄어들고 좋아질 수 있지만, 피부 건조증이 심해져 이미 염증이 생겼다면 피부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 건조증과 피부염에 대한 조치

우선 목욕을 너무 자주 하지 말고, 특히 온탕 속에 오래 들어가 있는 탕욕을 피하며, 짧은 시간 너무 덥지 않은 물로 가볍게 샤워하는 정도로 끝내야 한다.

피부에 허옇게 각질이 일어난다고 때타올로 피부를 박박 문지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오히려 피부 상태를 악화시켜 더 건조하고 가렵게 하므로 하지 않는다.

비누를 사용하는 양과 횟수를 1/2로 줄이되, 때를 미는 목욕은 하지 말고, 목욕 후 물기가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준다.

난방을 너무 하면 더욱 건조해지므로 지나친 난방은 피하고, 가끔씩 환기를 시켜주며 가습기도 틀어주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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