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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볼·아데토쿤보…이기적 농구 유전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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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형 스테픈 커리(오른쪽)와 동생 세스. [사진 인스타그램]

형 스테픈 커리(오른쪽)와 동생 세스. [사진 인스타그램]

‘용감한 형제’가 미국 프로농구(NBA) 코트를 달군다. 미국 스포츠 매체 클러치포인트는 최근 “2020~21시즌 NBA 관전 포인트는 형제들 활약”이라며 주목 받는 형제 선수를 소개했다.

코트 달구는 NBA의 형제 선수들 #형 스테픈도 동생 세스도 3점슛 #차세대 뜨는 별 론조-라멜로 볼 #야니스 등 아데토쿤보는 삼형제

가장 크게 주목받는 건 커리 형제다. 형 스테픈 커리(33·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두 살 아래 동생 세스(31·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나란히 둘째가라면 서러운 ‘슛 도사’다.

2009년 데뷔한 스테픈은 일찌감치 레전드 가드 반열에 올랐다. 3점포를 주 무기로 NBA 우승은 3회, 최우수선수(MVP)는 2회 차지했다. 24일 유타 재즈 전에서 개인 통산 2561번째 3점 슛을 성공했다. NBA 역대 2위다. ‘슈팅 기계’ 레지 밀러(은퇴·2560개)를 제쳤고, 다음 시즌에는 1위 레이 앨런(은퇴·2973개)도 넘을 수 있다.

세스는 대기만성형이다. 2013년 데뷔 이래 “형만 한 아우 없다”는 말을 귀가 아프게 들었다. 올 시즌은 다르다.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필라델피아로 옮긴 뒤 팀의 핵심 가드가 됐다. 평균 15.6점으로 팀의 주포다. 특히 3점 슛 성공률이 53.7%로 이 부문 2위다. 형(39.2%)보다 한참 앞선다. NBA는 홈페이지를 통해 “최고의 3점 슈터인 스테픈이 동생 세스에게 밀리는 분야도 있다. 세스는 3점 슛 통산 성공률에서 44.8%로 NBA 역대 2위다. 스테픈은 7위(43.3%)”라고 전했다.

형 론조 볼(왼쪽)과 동생 라멜로. [AP=연합뉴스]

형 론조 볼(왼쪽)과 동생 라멜로. [AP=연합뉴스]

차세대 ‘커리 형제’도 있다. 형 론조 볼(24·뉴올리언스 펠리컨스)과 동생 라멜로 볼(20·샬럿 호네츠)이다. 둘 다 가드다. 이들 형제는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3순위로 샬럿에 입단한 동생 라멜로가 ‘사고’를 쳐 유명해졌다. 라멜로는 10일 애틀란타 호크스를 상대로 NBA 최연소 트리플더블(22득점·12리바운드·11어시스트) 기록을 세웠다. 만 19세 140일이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가 됐다.

론조 역시 특급 기대주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2순위로 LA 레이커스에 지명됐다. 강팀 LA에서 식스맨으로 뛰다가, 지난 시즌 뉴올리언스로 옮겼는데 주전으로 도약했다.

야니스 아데토쿤보(오른쪽)와 형 타니스(가운데), 동생 코스타스. [사진 야니스 아데토쿤보 인스타그램]

야니스 아데토쿤보(오른쪽)와 형 타니스(가운데), 동생 코스타스. [사진 야니스 아데토쿤보 인스타그램]

나이지리아 출신 그리스계인 ‘아데토쿤보 형제’도 ‘제2의 커리 형제’를 꿈꾼다. 이들은 5형제인데, 그중 셋이 NBA에서 뛴다. 둘째인 야니스(26·밀워키 벅스)가 수퍼스타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였다. 2018~19시즌에 이어 연속 수상이다. 2013년 밀워키에서 NBA 무대를 밟은 야니스는 키 2m11㎝, 몸무게 110㎏이다. 괴물 같은 체격 조건을 내세워 ‘괴물 포워드’로 성장했고, 별명도 ‘그리스 괴인(Greek Freak)’이다.

야니스와 같은 팀에서 뛰는 형 타니스(29)는 벤치 선수다. 타니스는 체격(1m98㎝, 99㎏)도 야니스보다 작고, 나이로도 전성기를 지났다. 밀워키가 타니스를 영입한 건 이적을 고려하던 야니스를 붙잡기 위해서였다.

야니스와 밀워키 계약 조건은 5년간 연봉 총액 2억2820만 달러(2500억원)다. 야니스의 동생 코스타스(24·LA 레이커스) 역시 후보다. 어려도 체격(2m8㎝, 91㎏)이 야니스와 비슷해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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