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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감염 0.015%로 줄었다…인구 30% 접종하니 생긴 일

중앙일보

입력

'이스라엘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서 리더가 된 비결'(뉴욕타임스)  
'이스라엘,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에 앞장서다'(파이낸셜타임스)  

세계 주요 언론이 이스라엘의 빠른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먼저 접종에 들어간 영국, 미국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 대비되면서다.

23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한 청소년이 백신을 맞고 있다. 이스라엘은 접종 대상을 대학 입시를 앞둔 16~18세 청소년으로 확대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23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한 청소년이 백신을 맞고 있다. 이스라엘은 접종 대상을 대학 입시를 앞둔 16~18세 청소년으로 확대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 접종을 세계 첫 번째로 돌입한 영국의 인구 대비 백신 접종률은 9.68%, 두 번째로 개시한 미국의 접종률은 5.82%이다. 반면 이스라엘의 접종률은 30.77%로 다른 나라들을 월등히 앞선다. 전문가들은 전체 인구의 약 60~70%가 백신을 맞으면 집단 면역이 형성될 수 있다고 본다. 이스라엘의 초고속 접종 비결은 무엇일까.

이스라엘은 병원 이외에도 곳곳에 전용 접종소를 운영한다. 누구나 쉽게 찾아오게 하기 위해서다. 교민 이강근씨는 중앙일보에 "집에서 5분 거리에 접종소가 여러 곳이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이스라엘은 또 드라이브스루 접종 방식도 도입해 접종 속도를 끌어 올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스라엘 전역에 백신 접종소는 300곳가량 있고, 군대는 이곳에 군의관을 포함한 인력 700명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신 조기 확보에 성공해 물량이 넉넉하지만, 낭비되는 백신도 최소화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한 병당 5~6명을 접종할 수 있는데, 이스라엘은 한 명이라도 더 맞히기 위해 6명에게 접종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국민을 향한 적극적인 설득도 주효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소셜미디어(SNS) 등에 퍼진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으려고도 노력했다. TV 등 미디어에 의학 전문가들이 자주 출연해 백신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불식시켰다. 이스라엘 하다사 메디컬 센터의 알론 모세스 교수는 텔레그래프에 "전쟁 경험이 있는 이스라엘에서 백신 접종은 '전쟁처럼'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녹색 여권 발급도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했다.

임상시험 자료로만 알려진 백신의 효과도 실제 접종을 통해 속속 확인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의료관리기관 마카비의 조사결과 2차 접종 뒤 일주일이 지난 12만8000명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20명으로 감염률은 0.015%에 그쳤다. 바일란대의 시릴 코헨 교수는 "백신의 효능이 높다는 화이자 측의 임상시험 자료를 실제 접종을 통해 확인한 아주 흥미로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앞서 이스라엘에선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두 차례 맞은 사람의 98%가 면역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외곽 라마트간에 있는 세바 메디컬센터가 화이자 백신을 두 차례 모두 맞은 센터 직원 102명을 대상으로 혈청학 연구를 진행한 결과였다. 또 다른 의료관리기관인 클라릿은 백신을 한 차례 맞은 60세 이상 국민의 코로나19 양성 판정 비율이 비접종자 집단보다 3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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