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는 한국음식" 말했다 中에 찍힌 햄지…나경원 "참 쩨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 오종택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 오종택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은 최근 ‘김치는 한국 음식’이라고 했다가 중국 네티즌의 비난을 받은 먹방 유튜버 햄지를 응원했다.

나 전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서 “유튜버 햄지의 소신 발언을 응원한다”며 “김치는 당연히 한국 고유의 음식이자,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라고 했다.

이어 “고작 댓글에 ‘좋아요’ 하나를 눌렀단 이유만으로 계약해지까지 하는 중국의 모 소속사, 참 쩨쩨하다”며 “글로벌 시대에 맞지 않는 일종의 문화보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드 배치 때부터 계속되는 중국의 무역보복, 문화보복, 그리고 그 전부터 이미 시작된 동북공정과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김치공정, 여기에 미세먼지 고통까지”라며 “중국이 문화보복, 경제보복을 해오면 우리 역시 가만히 두고만 볼 순 없다. 중국에 할 말 하는 서울시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햄지는 지난 13일 자신의 영상에 달린 댓글 가운데 ‘이거 보니까 열 받는다. 중국 놈들이 이젠 쌈도 지네 전통문화라고 하고 있던데’라는 한 네티즌의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중국 네티즌의 비난을 받았다. 해당 댓글에 ‘중국 놈’이라는 표현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번역돼 올라오면서 중국인을 비하했다는 반발을 산 것이다. 최근 중국 일각에서 김치가 자신들의 문화라고 우기며 빚어진 이른바 ‘김치공정’ 논란도 한몫했다.

이후 햄지의 중국 소속사가 사과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이 과정에서 햄지가 “저는 김치나 쌈이 당연히 한국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논쟁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밝힌 입장이 또다시 논란이 됐다. 결국 중국 소속사는 “중국을 모욕하는 어떤 행동에도 단호히 반대한다”며 햄지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관련기사

한편 햄지는 18일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올린 입장문에서 “제게 화가 난 이유가 중국인을 비하한 욕설에 동조한 것이라면 사과드려야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중국에서 활동하기 위해 김치를 중국 음식이라고 말해야 한다면 중국 활동을 하지 않겠다. 중국 분들도 한국에서 활동하기 위해 중국 음식을 한국 음식이라고 말할 필요가 없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