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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주의니 유감이니 납득할 수 없는 표현" 대구시장 쓴소리

중앙일보

입력

권영진 대구시장. 뉴스1

권영진 대구시장. 뉴스1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형 사회적 거리두 조정안'을 지적한 정부 방역당국을 상대로 불만을 토로했다.

페이스북 통해서 정부에 유감 표명

 권 시장은 지난 17일 자정을 앞두고 올린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글을 통해 "대구형 사회적 거리두 조정안은 지역 상황에 따라 지자체장이 조정 가능하다는 정부가 정한 절차와 지침을 충실히 따라 결정한 것이며, 인접 자치단체인 경상북도와도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을 중앙재낸대책본부 실무자가 대구시에 대해 주의니 유감이니 하는 납득할 수 없는 표현으로 마치 대구시가 중앙재난대책본부와 엇박자를 낸 것처럼 발표한 것에 심히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힌다"고 했다.

 대구시는 지난 16일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과는 달리 독자적으로 감염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은 유흥시설과 식당 등의 영업시간을 두 시간 더 연장하는 내용을 담은 '대구형 사회적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했다. 대구시는 “감염병 전문가들이 참여한 대구시 총괄방역대책단 회의를 열었고, 지역 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자체가 재량으로 영업시간 제한을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대구시의 조정안을 알게 된 중앙재난대책본부 한 실무자는 다음날인 17일 "대구시의 조정안은 사전 협의 없이 결정한 것이다. 사전 협의 없이 대구시가 먼저 발표하면서 상당히 많은 지자체에서 문제를 제기했다”고 지적을 했다. 결국 당일 늦게 대구시는 부랴부랴 조정안을 철회하는 소동을 빚었다.

 권 시장은 시민들에게도 사과했다. 그는 "경위야 어떻든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든 시간을 감내하는 시민들과 극심한 고통 속에서 생계의 위험으로 내몰리고 있는 자영업자들께 혼란과 상심을 드려 죄송하다"고 적었다.

 대구시처럼 경북 경주시도 독자적으로 카페와 식당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11시까지로 연장해 발표했다가 정부 방역당국의 지적이 있자, 3시간여만에 방침을 철회하기도 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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