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 3災' 주의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추석을 앞두고 산소 벌초를 하다가 예초기(刈草機)에 다치거나 벌에 쏘이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일 전북 정읍시 산외면에서는 김모(31.서울 노원구 공릉동)씨가 벌초 작업 중 땅벌떼에 쏘여 쇼크로 숨지기도 했다. 벌초할 때 유의사항과 최근 번성하고 있는 벌초 대행업체 등에 대해 알아본다.

◇ 유의사항 및 응급조치

벌초할 때 많이 사용하는 예초기는 커터(날)가 빠른 속도로 회전하기 때문에 작업 중 작은 돌이나 나무조각 등이 튀어오르곤 한다.

따라서 예초기를 작동하는 사람은 눈 보호를 위해 선글라스를 끼고, 옆에서 보조 작업을 하는 사람은 예초기에서 멀리 떨어져야 안전하다. 실수로 눈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는 절대로 손으로 눈을 문지르면 안 된다. 오히려 이물질이 더 깊이 들어가거나 각막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개를 숙이고 눈을 뜨고 감는 동작을 반복해 눈물이 나게 하거나, 물 속에 얼굴을 묻은 채 눈을 깜빡거려 이물질이 스스로 빠져 나오게 해야 한다. 그래도 이물질이 나오지 않거나 이물질을 빼낸 뒤에도 통증이 있으면 각막 등이 손상됐을 수 있으므로 즉시 안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우선 전화카드나 신용카드 등으로 쏘인 부위(살)를 밀어서 침을 빼낸다. 이어 찬물 찜질을 하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른 뒤 안정을 취한다. 부기와 통증이 하루 이상 계속되면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벌떼가 접근할 때는 수건이나 옷 등을 휘두르는 행위는 금물이다. 벌들을 자극할 뿐 아니라 목표물을 알려주는 역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또 벌은 공격 대상물의 가장 높은 곳을 공격하는 습성이 있으므로 공격을 받으면 머리를 땅쪽으로 낮추고 엉덩이를 높이는 게 최선책이다.

뱀에 물렸을 때는 물린 부위를 수건이나 옷으로 감아 정맥 흐름을 차단한다. 너무 조여 감으면 동맥혈 순환이 안 돼 손발이 저리므로 주의한다. 이어 물린 부위를 칼로 약간 찢은 뒤 입으로 독을 빨아낸다. 이 때 독을 빨아내는 사람의 입안에는 상처가 없어야 한다.

◇ 벌초 대행

시간 여유가 없어 직접 벌초를 하기 어려울 경우 벌초 대행 서비스를 이용할 만하다.

농협(02-397-5612)은 전국 43개 시.군 76개 지역조합에서 조합원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벌초 서비스를 해준다.

산림조합중앙회(02-3434-7203)도 1992년부터 1백43개 회원조합을 통해 벌초 대행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1만기 가량의 벌초를 대행할 정도로 이용 고객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민간업체들도 속속 생겨나 현재 전국적으로 3백여곳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가운데 농협 및 일부 대형 업체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을 모집, 벌초를 한 뒤 사진을 이메일이나 우편으로 보내 확인시켜주기도 한다. 벌초와 함께 연중 묘지 관리를 해 주는 업체도 있다.

비용은 묘지의 위치나 크기, 분묘수에 따라 차이가 있느나 기(基.면적 20평 기준)당 5만~20만원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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