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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조 호주 장갑차 수주 결승…한화 '레드백' 완전체 첫공개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총사업비가 최대 22조 8000억원(270억 호주달러)에 이르는 호주 육군의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사업 최종 경쟁 후보에 오른 한화디펜스의 '레드백(Redback)' 완제품이 12일 호주 현지에서 처음 공개됐다. 레드백이 수주에 성공할 경우 후속 군수 등을 포함해 최대 10조원에 이르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방산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獨 '링스 KF41'과 최종 경쟁 #다음달부터 평가…내년 상반기 중 결정 #무장·센서는 이스라엘제 탑재

현재 호주군은 450여대의 궤도형 장갑차를 새로 들이는 '랜드(LAND) 400' 3차 사업을 벌이고 있다.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 랜드시스템(GDLS) 등 4개 업체가 입찰에 뛰어들었는데, 지난해 레드백과 독일 라인메탈 디펜스의 '링스(Lynx) KF41'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한화디펜스가 호주 육군의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사업(Land 400) 최종 경쟁후보에 오른 '레드백(Redback)' 완제품을 12일 호주 현지에서 처음 공개했다. [사진 한화디펜스]

한화디펜스가 호주 육군의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사업(Land 400) 최종 경쟁후보에 오른 '레드백(Redback)' 완제품을 12일 호주 현지에서 처음 공개했다. [사진 한화디펜스]

호주군은 다음달부터 두 기종의 성능ㆍ방호ㆍ화력 등을 본격적으로 평가한다. 오는 10월까지 평가를 모두 마치면 내년 상반기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호주 맹독류인 '붉은등과부거미'에서 이름을 따온 레드백은 한국 육군이 2009년부터 실전 배치한 K-21 장갑차를 기반으로 호주 육군의 요구 성능에 맞춰 개발했다. 그러다 보니 차체는 한화디펜스가 만들지만, 포탑을 비롯한 주요 무장과 센서는 이스라엘 업체에 맡겼다.

이와 관련,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레드백은 다른 국산 무기체계와 달리 태생부터 호주시장을 겨냥해 만든 것"이라며 "국산화율을 높이기보다 글로벌 방산 기술을 접목해 해외시장에 맞는 체계를 만드는 것에 주안을 뒀다"고 설명했다.

차량가 중 이스라엘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금액으로 따져 20~30% 정도라고 한화 측은 밝혔다. 이날 선보인 완제품은 호주 현지에서 조립한 것이다.

레드백은 K-9 자주포에 쓰는 1000마력급 파워팩(엔진+변속기)을 달았다. 화력으로는 30㎜ 주포와 7.62㎜ 기관포, 이스라엘 라파엘이 개발한 5세대 대전차 미사일 '스파이크(Spike) LR2' 등을 갖췄다.

한화디펜스가 호주 육군의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사업(Land 400) 최종 경쟁후보에 오른 '레드백(Redback)' 완제품을 12일 호주 현지에서 처음 공개했다. [사진 한화디펜스]

한화디펜스가 호주 육군의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사업(Land 400) 최종 경쟁후보에 오른 '레드백(Redback)' 완제품을 12일 호주 현지에서 처음 공개했다. [사진 한화디펜스]

특히 호주군이 요구한 방호력을 높이기 위해 이스라엘의 방호 전문 업체인 플라산과 협력해 다층 방호 설계를 하고 차체 하부에 폭발 완충장치를 설치했다. 또 '아이언 피스트(Iron Fist)'로 불리는 능동방어 체계를 갖춰 적의 대전차 미사일을 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로 포착해 요격한다. 전차 내부에서 바깥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아이언 비전(Iron Vision)' 헬멧 등의 기술도 접목할 예정이다.

한화디펜스는 레드백이 최종 선정되면 호주 현지에서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공장 건설 후보지인 빅토리아주(州)의 경우 과거 호주 자동차산업의 중심지였으나 3년 전 GM홀덴이 문을 닫은 이후 관련 산업이 붕괴된 상황이다.

호주 정부가 이런 사정까지 고려해 최종 선정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화디펜스 측은 "빅토리아주를 포함해 호주 전역에 약 7조 6000억원 상당의 경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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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주도하는 인도ㆍ태평양 전략의 핵심축인 호주는 잠재적인 적국인 중국에 맞서기 위해 전력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이번 장갑차 도입사업 역시 그 일환으로 평가된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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