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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더 남쪽으로”…강원서 또 돼지열병 멧돼지 폐사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강원도 양양에서 두 번째 아프리카 돼지열병 감염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 지점. 자료 강원도

강원도 양양에서 두 번째 아프리카 돼지열병 감염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 지점. 자료 강원도

강원 양양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린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또다시 발견됐다. 양양에서 ASF에 걸린 야생 멧돼지가 발견된 건 두 번째로 이번에 발견된 지점은 강릉시와 인접한 곳이다.

양양에서 두 번째 발견, 강릉 인접한 곳 #강원 감염 멧돼지 폐사체 누적 481건

12일 강원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시쯤 양양군 현남면 하월천리 인근 광역울타리 밖에서 한 주민이 ASF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 1마리를 발견했다.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지점은 인제 북면 원통리에서 설악산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남동쪽이다.

 지난 4일 양양에서 처음으로 ASF 감염 야생 멧돼지가 발견된 지점에서 남쪽으로 14.6㎞ 떨어진 곳으로 양양 최남단이다. 인근에 하천이 있고, 이 하천은 바다와 연결돼 있다. 10㎞인 방역대에는 강릉지역 2개 농가와 종돈장이 있다. 이들 농가 등에선 2만1950마리의 돼지를 사육 중이다. 방역당국은 방역대 농가의 사육 돼지에 대한 정밀 검사를 동물위생시험소에 의뢰했다.

강원 화천군의 한 양돈 농가에서 지난해 10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해당 농장 입구를 통제하한 모습. 연합뉴스

강원 화천군의 한 양돈 농가에서 지난해 10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해당 농장 입구를 통제하한 모습. 연합뉴스

 양양군에서는 앞서 지난 4일 한 주민이 서면 내현리 인근 야산에서 ASF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 1마리를 발견했다. 당시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곳도 광역울타리 밖으로 인제 북면 원통리에서 설악산 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남동쪽 방향 35㎞ 떨어진 지점이다.

 ASF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설악산을 넘어 잇따라 발견되자 환경부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환경부는 강릉·홍천·횡성·평창·양양 등 5개 시·군 광역수렵장에서 잡은 야생 멧돼지를 검사해 멧돼지가 접경지역인 인제에서 설악산을 넘어 양양에 온 것인지 아니면 다른 전파원을 통해 감염된 건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현재 권역 간 돼지·분뇨 반출입을 금지하고 외부인 출입을 차단하는 등 ASF 바이러스가 농가로 퍼지지 않도록 방역대 내 방역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내 ASF 감염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누적 건수는 481건이다.

양양=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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