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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의 건강한 여름나기

중앙일보

입력

◇ 수험생의 영양

수험생의 여름철 피로회복 음식으로 맥문동.오미자.인삼을 2대1대1로 넣어 달인 생맥산이나 삼계탕을 권한다.

한방에서는 여름철 보약으로 신이화(말린 목련꽃) 나 오미자 등의 한약재로 만든 총명탕을 가장 많이 처방하는데, 정신을 맑게하고 기억력을 증진시킨다

입맛이 없다고 식사를 거르지 말고, 특히 아침 식사는 반드시 하라.. 아침.점심에는 달걀.생선.고기 등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음식을 들고 저녁에는 자극성이 없고 소화가 잘 되는 유동식이 좋다.

식사량은 포만감을 느끼기 전 80%선에서 절제하는 것이 위에 부담을 주지않고 기민한 두뇌활동을 유도할 수 있다. 두뇌 활동을 돕는 콩.살구.시금치.감자.오렌지주스.양배추를 섭취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갈증을 없애고 소변을 잘 보게 하는 수박은 여름철 좋은 보약이다.

식사는 육류, 생선, 해초류, 야채, 곡류를 골고루 먹는 것이 가장 좋으며 육류는 한번에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한다. 육류를 싫어하는 채식주의자는 반드시 콩이나 두부를 곁들여 먹고, 계란이나 우유를 즐겨 마시도록 하면 필수 아미노산 영양결핍을 방지할 수 있다

철분이 부족하면 뇌의 활력이 떨어진다. 실제 지난해 미국 소아과학회지는 철분이 부족하면 학업성적, 특히 수학 점수가 떨어진다는 로체스터대의 연구결과를 게재한 바 있다.

빈혈에 걸리면 수학 성적이 평균 이하로 떨어질 확률이 두배나 된다는 것. 특히 월경 등으로 철분이 부족하기 쉬운 여학생들은 육류 등 철분이 풍부한 식품을 자주 먹어야한다. 필요한 경우 철분제 알약을 따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땀으로 전해질이 고갈되면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탈진과 피로로 학습능률이 저하된다. 주의사항은 갈증이 난다고 맹물을 많이 마셔선 안된다는 것. 이 경우 체액이 묽어지면서 더욱 소변량이 늘어나므로 오히려 탈수가 일어날 수 있다.

더운 환경에서 장시간 근무하는 조선소 노동자처럼 일부러 각소금을 먹을 필요는 없지만 음식을 조금 짜게 먹는 등 식품을 통해 전해질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뇌는 무게가 1.3kg에 불과하지만 인체 산소소모량의 20%를 차지할 만큼 왕성한 대사기능이 이뤄진다. 뇌는 오직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뇌를 주로 사용하는 수험생에게 당질의 충분한 섭취는 필요하지만, 지나치면 고혈당을 일으켜 졸음을 유발할 수도 있다. 만일 시장기가 있을 때 간식으로는 과일이나 주스가 좋다.

밤 늦게 학교에서 배가 고픈상태로 집에 돌아 왔을 때는 우유나 과일을 먹는 것이 좋으며 소화하기 쉽고 가벼운 음식인 설탕이 비교적 적게 들어있는 음료수나 과일, 수프, 죽 등을 포만 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먹는 것이 좋다. 밤참을 먹어야 하는 경우에는 잠자리에 들기 한 시간 정도 전에 먹는 것이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 수험생의 수면

졸음이 오는 상태에서 아무리 공부를 하려고 해도 학습능률을 제대로 오르지 않는다. 걷잡을 수 없이 쏟아지는 졸음을 최대한 막고 공부의 능률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졸음이 올 때 졸음을 막기 위해서는 우선 그 원인부터 제거하여야 한다. 수면부족이나 피로 의 누적으로 인해 졸음이 오는 것이면 가능한 한 충분한 수면을 취하거나 휴식을 취한 후 공부를 해야 효과적이다. 또한 실내온도가 너무 더울 경우에도 졸음이 오므로 실내온도를 쾌적하고 서늘하게 바꾸는 것이 좋다.

아미노산의 종류인 트립토판은 자연의 최면제로 잠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깊은 잠을 이루는 데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트립토판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은 우유, 고기류, 바나나, 파 인애플 등으로 수험생은 이들 식품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식품 대신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많은 식품을 먹는 것이 좋은데 이때에 과식을 하지 말아야 한다.

잠자기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한 뒤 6~7시간 숙면을 취하는 게 좋다. 수험생은 카페인이 든 음료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허기가 느껴질 때는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마시는 것이 좋다. 각성 성분이 있는 담배는 수험생에게 금물이다.

장시간 집중을 요하는 수험생에게는 섭씨 26~28도의 실내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지나치게 낮은 온도의 에어컨 바람은 냉방병과 여름 감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선풍기를 켠 채 잠을 잘 때는 반드시 창문을 열어 체온 저하 등으로 올 수 있는 다음날의 컨디션 악화를 막아야 한다.

점심 식사 후 20~30분간의 낮잠은 오후에 학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 밤시간 숙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30분 이상의 낮잠은 밤 시간 불면증의 주요 원인이 돼 생활리듬을 깰 수도 있다.

◇ 수험생의 운동

수험생에게 바른 자세는 무엇보다 필요하다. 올바른 자세는 근육과 몸의 피로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건강체력을 유지하는 자세다.

인체의 구조는 뇌에서부터 척추를 타고 신경이 내려가면서 척추 마디마디 사이에서 잘라져 신체의 각 부위에 전달된다. 따라서 항상 반듯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앉고서는 기본자세부터 바르게 취하는 몸가짐은 곧 해당근육의 피로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매일 30분 정도 짬을 내 맨손체조.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아침마다 조금 일찍 집에서 나와 한 정류장씩 걸어보자. 이러한 걷기 운동도 시간을 적절 히 이용하면 신체부위의 근육을 풀어준다. 또한 물구나무서기 등으로 상체와 머리부위 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도 머리를 맑게 한다.

여름철에는 너무 강한 강도의 운동을 하면 근육이나 관절이 상하기 쉬우므로 서서히 낮은 강도의 운동을 위주로 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 간단히 몸통과 다리, 어깨, 목 등 근육을 스트레칭 하면 각성효과와 피로회복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학습능률을 향상시키는 기타 방법

머리가 무거울 때는 목 뒷부분이나 관자놀이.발바닥 한가운데 움푹 들어간 곳을 꾹꾹 눌러주면 좋다. 수험생들에게 많은 축농증.비염 등 이비인후과 질환과 신경성 소화불량은 집중력을 감퇴시켜 학습 능률을 떨어뜨리므로 방학기간 중 짬을 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머리를 차갑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고래로 전해 내려오는 건강비결. 특히 수험생들에겐 이 원칙이 더욱 중요하다. 수험생들의 몸에서 가장 과부하가 걸리는 곳이 바로 뇌이기 때문이다. 근육처럼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숨쉬는 산소의 4분의1은 뇌에서 소모한다. 단위g당 다른 장기(臟器)나 조직의 10배가 넘는 에너지를 뇌가 혼자 쓴다는 것.

하루종일 공부하느라 머리가 띵해지면 찬 물로 머리를 감거나 세수를 자주 하면 훨씬 머리가 맑아진다. 그러나 얼음을 갖다대는 등 너무 급격하게 머리를 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 경우 반사적으로 뇌혈관이 팽창하면서 오히려 몇분 뒤 머리가 더욱 과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인한 정신력은 곧 강인한 체력과 정비례하는 것으로 정신력이 약하면 제아무리 치밀한 계획도 '작심삼일'이 되고 만다. '하면 된다', '꼭 해내고 말겠다'는 굳은 각오도 곧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교실에서 하루 종일 수업시간을 보낼 때나 혹은 가정에서 공부를 지속적으로 할 때의 짧은 시간에 쉽게 할 수 있는 긴장해소법을 소개한다.

방바닥에 누워서는 팔을 옆에 댄 채 발바닥을 마루에 붙이고 무릎을 구부린다. 엉덩이를 오무리고 배를 들여 보내어 바닥에 등을 댄 채 바닥에 평행하도록 한다. 5초 동안 이 자세를 유지한 후 5초간 쉰다.

의자에 앉아서는 손을 의자 가장자리에 댄다. 앞으로 구부릴 때 배를 들여 보내면서 머리 를 무릎에 갖다 대며 앞으로 구부린다. 체중을 엉덩이 부분에 오게 한다. 돌아올 때 천천히 복근을 푼다. 양손을 의자 가장자리에 잡고 몸을 좌우로 천천히 비튼다.

눈이 피로할 때는 눈을 5초간 감았다가 뜨는 것을 반복하거나 양손의 엄지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누르고 인지와 장지로 눈의 상하 부분을 가볍게 눌렀다 떼는 반복 동작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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