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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하다 잡힌 딸 결국 못보고…납북어부 윤종수씨 코로나로 별세

중앙일보

입력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가 2009년 납북어부 윤종수씨의 송환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윤씨의 북측 가족사진을 공개했다. [뉴시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가 2009년 납북어부 윤종수씨의 송환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윤씨의 북측 가족사진을 공개했다. [뉴시스]

납북 33년만에 북한을 탈출했던 어부 윤종수씨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4일 오전 8시 사망했다. 79세.

5일 납북자가족모임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달 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지만, 증상이 악화돼 결국 숨졌다. 남한에 돌아온 지 13년 만이다.

윤씨는 어선 '천왕호' 선원으로 1975년 8월 동해에서 조업하던 중 북한에 피랍됐다. 그 뒤 납북 33년 만인 2008년 북한에서 결혼한 부인과 딸을 데리고 탈북을 시도했지만, 본인만 탈출에 성공하고 가족들은 북한 당국에 붙잡혔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고인은 북한에 남은 딸을 구출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행방은 커녕 생사조차 정확히 알 수 없어 괴로워했다"고 밝혔다.

고인의 뜻에 따라 빈소는 따로 마련되지 않았으며, 윤씨의 형제 등 유족들은 오는 9일에 모여 고인을 추모할 예정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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