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액세스 바이오' 최영호 사장

중앙일보

입력

"어떤 병에 걸렸는지 즉석에서 검사할 수 있는 체외 진단시약 개발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미국 뉴저지주 뉴브런즈윅에 자리잡고 있는 액세스 바이오의 최영호(사진) 사장은 창업한 지 아직 1년 반도 안됐다. 그렇다고 기술력까지 일천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미국 국방부가 이 회사의 실력을 인정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액세스 바이오는 미 국방부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해외 주둔 미군들이 털진드기병에 걸렸는지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진단시약을 개발해 달라는 의뢰를 받은 것이다. 연구개발 지원금은 6만3천달러였다.

감기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이 병은 아시아에서 주로 나타나는데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치사율이 10~30%에 달한다고 한다. 崔사장은 "이달 중 제품개발이 끝나는 대로 국방부 납품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미 국방부로부터 더 큰 계약을 따냈다. 해마다 2천만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그 중 2만4천명이 목숨을 잃는 뎅기열 진단시약 개발 의뢰를 받았다.

유전자 검사법이라는 첨단기술이 필요한 이 시약 개발은 혼자로는 벅차 미 육군연구소와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과 같이 하기로 했다고 崔사장은 말했다. 개발기간은 2년 반이고 국방부에서 지원받을 연구비는 1백10만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액세스 바이오는 창업 두달 뒤인 지난해 5월 뉴저지 주정부가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만든 '첨단기술 상업화 단지'에 입주했지만 이달 중 조기 졸업할 예정이다. 빨리 기반을 잡음에 따라 인근의 약 5천평 부지의 새 사옥으로 이사를 가기로 한 것이다.

미 국방부 프로젝트 외에도 현재 치매.뇌졸중.심장질환 등을 빠르게 검사할 수 있는 진단시약 개발에도 도전하고 있다.

고려대와 과학기술원 생명공학과 석사를 마친 崔사장은 창업하기 전 미국의 진단시약회사에서 12년간 근무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3월 회사를 차려 현재 8명의 연구원을 두고 있다. 그는 "앞으로 2년 내 직원을 1백명으로 늘리고, 4년 내 매출을 1천5백만달러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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