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집값에 전국서 패닉바잉···미분양 17년 만에 최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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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이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0월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10% 넘게 급감하며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집값 급등에 이어 전세대란까지 겹치며 미분양 아파트 ‘패닉바잉’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토부 11월 미분양 주택 현황 #집값, 전셋값 급등에 '패닉바잉'

국토교통부는 11월 말 기준으로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총 2만3620가구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10월 2만6703가구 대비 11.5% 줄었다. 11월의 수치는 국토부가 미분양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역대 세 번째로 적은 수치기도 하다. 전국 미분양이 가장 적었을 때는 2002년 4월(1만7324가구)이었고, 두 번째 최저치는 2003년 5월 2만2579가구였다.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세계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3월 정점(16만5641가구)을 찍고 이후 점점 줄어들었다. 최근 몇 년간은 4만~6만 가구 수준을 유지했다.

자료: 국토부

자료: 국토부

하지만 최근 들어 집값과 전셋값이 전국적으로 치솟으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급격히 줄고 있다. 수도권은 3183가구로 전달(3607가구) 대비 11.8%, 지방은 2만437가구로 전달(2만3096가구)보다 11.5% 줄었다.

광주광역시의 미분양 주택은 88가구로 전달(245가구) 대비 64.1% 줄었고, 대구는 667가구로 전달(1143가구) 대비 41.6% 감소했다.

규모별로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은 1016가구로 전달 대비 26.7% 줄었고, 85㎡ 이하는 2만2604가구로 1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이 완공된 뒤 분양이 안돼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1만4060가구로 10월(1만6084가구) 대비 12.6% 줄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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