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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文 정신승리…백신확보 실패, 접종 늦어진건 사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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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 중앙포토

유승민 전 의원. 중앙포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건 사실이 아니다’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대단한 정신승리”라며 “백신 확보에 실패해 접종이 늦어진 건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백신 확보에 실패해 접종이 늦어진 ‘사실’에 대해 오늘 대통령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K방역이 세계의 표준이라고 자랑하기 바빴다”며 “이 정도면 참 대단한 정신승리”라고 적었다.

그는 “온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을 두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우기는 대통령을 바라보는 건 국민으로서도 괴로운 일”이라며 “정말 저렇게 믿는 건지, 아니면 거짓인 줄 알면서 저렇게 태연한 건지, 대통령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냐”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을 인정하고 잘못을 반성하는 게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고 반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나라가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거나, 접종이 늦어질 것이라는 염려가 일각에 있다.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부는 여러 달 전부터 범정부지원 체계를 가동하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백신 확보에 만전을 기해 왔다. 또 백신 접종의 전략과 목표에 대해 여러 차례 밝혀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초의 방침에 따라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이미 충분한 물량을 확보했고, 돌발상황을 대비한 추가 물량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K-방역의 성공 요인으로 흔히 신속한 검사(Test)-추적(Trace)-치료(Treat)로 이어지는 3T를 꼽는다. K-방역의 3T는 이미 세계의 표준이 됐다”며 “그러나 많은 나라에서 더 높게 평가하며 부러워하는 것은 우리 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과 공동체 의식이다”, “우리 국민들의 높은 협조와 참여야말로 수치로 계량할 수 없는 진정한 K-방역의 성공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오늘도 대통령은 장밋빛 전망을 늘어놓기 바빴다”며 “이번 변이 바이러스 사태 역시 (코로나 사태) 초기의 실책이 반복될까 우려된다. 내년 1월 말까지 모든 국가의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불허하는 방침을 긴급 발표한 일본과 달리, 정부는 여전히 영국발 항공 직항만 차단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영국과 남아공을 거친 다른 나라 입국자에게도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한다고 하지만 이는 땜질식 대책에 불과하다. 영국을 넘어 다른 나라를 경유해서 오는 변종 바이러스를 막을 대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여당은 국민의힘이 제안한 ‘한미 백신 스와프’ 안을 포함한 모든 방법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적극적으로 논의해 달라”고 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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