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마케팅' 女心 유혹

중앙일보

입력

회사원 김성은(25.여.서울 강남구 신사동)씨는 올 여름 휴가를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 친구들과 바닷가로 여행을 떠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선뜻 수영복을 입을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통통한 몸매에는 도저히 비키니 수영복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고 백사장에서 평상복을 입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는 최근 굳은 결심을 하고 인터넷에서 다이어트 용품을 구입한 뒤 살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다이어트 용품을 원하는 사람들이 최근 들어 인터넷 쇼핑몰을 많이 찾고 있다. PC만 있으면 간편하게 집이나 사무실에서 인터넷을 통해 쇼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다는 것도 강점이다.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을 만들 필요가 없고, 상품 전시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오프라인 쇼핑몰보다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여지가 많다. 게다가 최근 들어 온라인 쇼핑몰이 다양한 상품들을 구비하고 있는 것도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인터넷 쇼핑몰들도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열고, 풍성한 경품을 걸면서 다이어트족(族)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은 올해 다이어트 상품 매출을 업체별로 두배까지 늘려잡고 있다.

◇싼 가격으로 승부 건다

운동기구와 식품 등 다이어트 관련 상품 모음전을 열고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이 상당수다.

LG이숍(www.lgeshop.com)은 이달 말까지 '미인 만들기! 히트 미용용품 특별전'을 연다. 바디 마사지기.슬리밍 웨어.슬리밍 크림 등 몸매를 날씬하게 가꿔주는 제품을 비롯, 발 관리용품.제모용품.피부관리용품.헤어용품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최고 30%까지 가격할인을 해주고 구매 고객에게는 상품 가격의 3~10%를 사이버머니로 적립해준다. 또 구입 상품에 따라 사은품을 증정하기도 한다.

이번 특별전의 주 상품은 천연털제거제 네즈(6만8천원), 초히트 피부관리기 뷰리+사은품 뷰리 1개(23만5천원), 티타니아 풋케어 세트(2만8천원), 바디슬리머 몸매관리기(6만9천원) 등이다. 러닝머신도 최고 25%까지 할인해 준다.

롯데닷컴(www.lotte.com)도 이롬 황성주 생식 1개월분(7만7천원)을 구입하면 5% 할인쿠폰을 준다. 바르는 다이어트 맹세르302(15만8천원)의 경우는 10% 할인권을 증정하고 있다.

LG이숍 황규란씨는 "노출이 심해지는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여성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의 하나는 날씬한 몸매"라며 "다이어트 관련 산업은 여름철이 대목"이라고 말했다. LG이숍은 지난해 3~6월 다이어트 관련 상품의 매출액은 40억원이었으며 올해는 8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경품까지 노리자

롯데닷컴은 다음달 10일까지 '2003 서머 스타 몸매 따라잡기 프로젝트'라는 이벤트를 벌인다.

행사 기간에는 추첨을 통해 구매자 중 2명을 뽑아 55만원 상당의 마리프랑스 바디라인 랩핑 관리권(5회분)을 선사한다. 또 25명에게는 3만8천원 상당의 에스티로더 선블록도 공짜로 준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도 화장품 전문몰인 뷰티파크에서 올 상반기 중 최고의 구매실적을 올린 고객 50명에게 경품을 주는 '뷰티파크 구매왕 선발대회'를 지난 16일부터 이달 말까지 벌이고 있다.

'최대 구매왕'은 올 상반기의 구매금액과 이번 행사기간 중 구입금액을 합산해 선발한다. 행사기간 중 구입금액은 두배로 계산한다.

최대 구매왕 1등에 선정되면 다이어트 운동기구인 세븐라이너슬림을 증정하며 2~10등은 뷰티파크에서 사용할 수 있는 3만원 상품권, 11~50등은 1만원짜리 상품권을 준다.

행사를 안내하는 인터파크 홈페이지에는 지난 12일을 기준으로 1위부터 1백위까지의 순위와 구매금액이 공지돼 있어 자신의 예상 순위를 확인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구매 횟수와 수량을 기준으로 선발하는 '최다 구매왕' 1천명에게는 행사기간 중 사용할 수 있는 5천원권 상품권을 증정한다.

◇구입 요령

통상 인터넷으로 물건을 구입한뒤 직접 받을 때까지 쇼핑몰이나 제품에 따라 하루에서 일주일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따라서 제품을 언제 사용할지를 잘 따져 구입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또 직접 보거나 사용해보지 않고 구입하기 때문에 질이나 가격을 더 세심하게 따져봐야 한다.

물건을 받아본 뒤 다시 바꾸려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경우에 따라선 직접 전화를 걸어 궁금한 점을 꼼꼼히 물어봐야 한다.

롯데닷컴 윤현주 차장은 "다이어트 관련 상품을 온라인으로 구입할 때는 공인기관 인증 여부 등도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다이어트 운동기구를 살때는 싼 가격만 보지 말고 내 체형에 적절한지를 고려해야 부상 등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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