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처방전] 숙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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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마신 술 때문에 다음날 아침 몸을 고달프게 하는 것이 숙취(宿醉)다. 기운이 없고 머리가 아프며 속이 울렁거리고 쓰리며 심하면 토하기도 한다.

알코올이 간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아세트알데히드가 위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음주 후에는 입안이 마르는 등 탈수(脫水)증세가 나타난다. 이는 알코올이 분해될 때 수분이 쓰이는 데다 알코올의 이뇨(利尿)작용으로 소변량이 늘어난 탓이다.

숙취를 줄이려면 음주 전에 반드시 식사를 하고 물을 넉넉히 마셔야 한다. 배가 부른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느리게 흡수된다.

음주 도중에도 간간이 물을 마시면 술을 덜 마시게 되고 탈수를 막을 수 있다. 폭탄주를 돌리거나 술에 토닉워터.청량음료.이온음료 등을 섞어 마시는 것은 곤란하다.

술을 섞으면 알코올 농도가 체내에서 가장 빨리 흡수되는 20% 안팎(알코올이 체내에서 가장 빨리 흡수되는 농도)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주종을 바꿀 때는 약한 술에서 독한 술의 순서로 마시는 게 좋다.

간세포의 재생을 돕는 고단백질 음식(두부.고기.생선.치즈 등)을 안주로 먹는 것이 건강 음주법이다(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노용균 교수).

잠자리에 들기 전엔 따끈한 우유 한잔을 마시는 것이 효과적이다. 우유엔 칼슘이 많이 들어 있어 잠자리가 편안해진다.

술을 마시면 처음엔 잠이 쏟아지지만 숙면은 어렵다. 다음날 아침에 몸이 무거운 이유 중의 하나다.

잠자리에서 일어난 후엔 보리차.생수.저지방 우유.야채주스를 마시는 게 좋다. 지난 밤에 혹사당한 간세포의 회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꿀물이나 사과.딸기.감귤.키위주스 등을 마시면 음주로 인해 떨어진 혈당을 높일 수 있다.

선지국.북어국.콩나물국.우거지국.매운탕.동치미 등 해장국은 자기 전과 기상 직후에 먹자.

콩나물의 뿌리엔 아스파라긴산(알코올 분해과정 촉진)이 많이 들어 있고 북어국엔 음주로 인해 생긴 유해산소를 없애는 메티오닌이 풍부하다. 선지국엔 철분과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다(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이기명 교수).

유자차를 따끈하게 끓여 마시는 것도 유효하다. 유자차는 주독(酒毒)을 풀어주며 음주 후 입냄새를 없애준다.

음주한 다음날 가장 피해야 하는 것은 해장술이다. 흔히 숙취가 있을 때 해장술을 하면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가뿐해진다고 한다.

이는 새로 들어간 알코올이 아세트알데히드의 작용을 잠시 막아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효과는 일시적이다. 결국 처리해야 할 알코올량이 늘어나게 되므로 간에 더 큰 부담을 주게 된다.

이뇨작용이 있는 커피와 홍차 등 카페인 음료도 숙취에는 피해야 할 식품이다.

◈ 숙취를 풀어주는 음식

술 먹은 다음날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고 속이 아픈 경우가 있다.숙취에 좋은 음식들을 알아본다.

콩나물국

모회사에서 숙취해소를 위한 음료를 만들었을 정도로 숙취에는 그만.콩나물속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아스파라긴산이 그 비밀의 물질.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의 생성을 돕는 것이 바로 아스파라긴산.특히 콩나물 뿌리에 이 물질이 집중되어 있다.

북어국

다른 생선보다 지방 함량이 적기 때문에 담백하고 개운하며 술로 피로해진 간을 보호해주는 아미노산이 풍부하다.술먹은 다음날 북어국으로 숙취해소 오케이.

선지국

철분이 많고 단백질이 풍부한 선지국도 숙취해소에 아주 좋다.콩나물,무등과 함께 끓인 선지국은 영양의 균형을 이루기 때문에 피로한 몸에 활력을 주고 술독을 풀어 준다.

녹차

녹차 잎에는 폴리페놀이라는 물질이 있는데 이 물질은 술을 주성분인 아세트 알데히드를 분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그렇기에 숙취를 푸는데 좋다. 진하게 여러번 마시면 더 효과적.참고로 녹차의 폴리페놀 성분은 충치예방효과도 있어 모회사 요구르트 제품에 첨가되어 있기도 하다.

조개국

시원한 조개국물도 숙취해소에는 아주 좋다.조개에 들어있는 타우린과 베타인성분은 강정효과가 있으며 술 먹은뒤 간장을 보호해주는 기능을 한다.

조인스닷컴 사이버 리포터 로드매니아 (roadman7@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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