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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의 슬픈 연말...협력사 납품 거부로 생산 중단

중앙일보

입력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쌍용자동차가 일부 협력사의 납품 거부로 이틀 동안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사진은 지난 11월 출시한 올 뉴 렉스턴 . 사진 쌍용자동차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쌍용자동차가 일부 협력사의 납품 거부로 이틀 동안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사진은 지난 11월 출시한 올 뉴 렉스턴 . 사진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는 24일과 28일 이틀간 평택공장 생산을 중단한다고 23일 밝혔다. 일부 협력사가 납품 대금을 못 받을까 우려해 부품 공급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지난 21일 법원에 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해 채무 변제를 금지하는 보전 처분을 받았다.

정상적인 영업활동에 수반되는 상거래채권은 제외되지만 일부 협력사들은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납품을 거부한 업체는 현대모비스·LG하우시스·S&T중공업·보그워너오창·콘티넨탈오토모티브 등 5곳이다. 현대모비스는 헤드램프, LG하우시스는 범퍼 등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부품을 공급하지 않으면 쌍용차가 생산하는 모든 차종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쌍용차 관계자는 “정상적인 생산∙판매활동이 유지돼야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대기업 부품업체들의 납품 거부로 인해 여러 중소협력업체 및 채권단 모두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협조와 동참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소협력업체들의 경우 납품 거부가 아니라 대책을 마련해서 계속 납품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현재 납품 재개를 위해 협력사들과 협상 중이다. 이르면 29일에 생산을 재개하겠다는 것이 쌍용차의 계획이다.

한편 쌍용차 노조는 이날 “고용이 보장된 회생절차는 반대하지 않는다”며 “회생절차 개시와 동시에 ARS 제도를 신청한 건 고용 확보를 위한 제도적 합의를 통해 매각을 조기에 매듭지을 수 있다는 정책적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사 상생의 가치를 왜곡하는 정리해고가 감행된다면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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